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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유니폼 입었더니…일본 복귀 쓰쓰고 5일 만에 또 역전 결승홈런, 2:9→11:9 역전 드라마 주역[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5-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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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유니폼 입었더니…일본 복귀 쓰쓰고 5일 만에 또 역전 결승홈런…
요코하마로 복귀한 쓰쓰고가 6일 야쿠르트전에 이어 11일 한신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미국에선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는데, 일본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진다.



2-9로 끌려가던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11대9로 이겼다. 3만3310명이 입장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상영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복귀한 쓰쓰고 요시토모(33)가 또 승부를 결정했다.

11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전. 선발투수 나카가와 하야테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3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맞았다. 3이닝 9실점하고 강판됐다.

2회 4안타로 3실점, 3회 5안타로 6실점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한신 1번 타자 지카모토 고지가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지카모토가 프로 6년차에 때린 첫 만루홈런이었다.

2-9. 초반이지만 누가 봐도 한신쪽으로 넘어간 경기였다. 그런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유명한 격언대로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2-9로 뒤진 4회, 7번 교다 요타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진 1사 2,3루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8번 모리 게이토가 투수 땅볼, 9번 대타 와타라이 료타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5회 요코하마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1,2루에서 5번 사노 게이타가 1타점 적시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7번 교다가 3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7-9. 2점차로 따라붙었다.

8회 요코하마 타선이 또 한번 연쇄폭발했다. 1사 1루에서 1번 에비나 다쓰오가 중월 2점 홈런을 터트려 9-9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좌익수로 출전한 쓰쓰고가 5번째 타석에 섰다. 쓰쓰고는 4타석 무안타를 기록중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헛스윙 삼진, 2루수 땅볼, 루킹 삼진,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상대 투수는 한신 마무리 이와자키 스게루. 1~2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쓰쓰고가 3구째 슬라이더에 반응했다. 몸쪽으로 흘러든 이 공을 끌어당겨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날렸다. 10-9 역전타였다.

4번 마키 슈고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바뀐 투수 오카도메 히데타카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때렸다. 만원 관중을 앞에 두고 누구도 예상 못한 동점, 역전, 쐐기 홈런이 나왔다.

쓰쓰고는 경기 후 진행된 단상 인터뷰에서 "우연히 그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 팀이 만들어낸 승리다"라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쏟아낸 요코하마 타선이 대역전승을 끌어냈다. 그 중심에 쓰쓰고가 있었다.

쓰쓰고는 5일 전에도 팀에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지난 6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홈경기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렸다. 3-5로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우중간 펜스 너머로 날아가는 홈런을 쳤다. 요코하마 복귀 첫 경기에 6번-좌익수로 나가 6대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제 몸에 맞는 유니폼을 입은 것 같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요코하마 입단. 2019년까지 10년간 9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977안타, 205홈런, 613타점을 올렸다. 일본대표로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다. 2016년 44홈런-110타점을 기록하고 센트럴리그 홈런, 타점왕이 됐다.

쓰쓰고는 2019년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다. 2년- 1200만달러(16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4년간 메이저리그의 벽이 높다는 걸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템파베이에서 방출돼 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쳤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까지 경험했다. 올해는 초청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2020~2022년 182경기에서 타율 1할9푼7리, 110안타, 18홈런, 75타점. 쓰쓰고가 메이저리그 3시즌을 뛰면서 남긴 기록이다.

일본 복귀로 방향을 튼 쓰쓰고는 옛 등번호 '25번'을 비워두고 기다린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11일까지 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15타수 3안타)-2홈런-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2개가 모두 팀의 역전승을 이끈 결승 홈런이다.

해결사가 돌아왔다. 쓰쓰고와 요코하마, 팬들 모두 행복한 시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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