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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연봉 70% 삭감 굴욕…WBC 일본대표 출신 35세 포수의 반격, 3년 만에 홈런 터트리고 3연승 리드[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5-11 08:20

수정 2024-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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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연봉 70% 삭감 굴욕…WBC 일본대표 출신 35세 포수의 반격…
요미우리 포수 고바야시는 10일 야쿠르트전에서 3년 만에 통산 16번째 홈런을 때렸다. 1-0으로 리드하던 7회 대포를 가동해 2대1 승리에 디듬돌을 놓았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91명.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연봉 1억엔 이상을 받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숫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선 총 9명이 1억엔을 넘겼다. 2022~2023년 연속 4위를 한 팀인데, 연봉 '톱 10'에 3명이 들어가 있다.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36)가 6억엔으로 공동 1위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와 함께 최고 연봉을 수령한다. 3루에서 1루로 이동한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8)가 4억2000만엔, 베테랑 선발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5)가 4억엔에 재계약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8~9위에 랭크됐다.

올해 요미우리는 양 리그, 12개팀 중 팀 연봉 2위다. 지난해 1위였는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자리를 맞바꿨다. 전체 연봉 37억4570만엔, 평균 연봉 6243만엔. 최근 성적에 비해 높아 보인다.

2021~2023년 퍼시픽리그를 연속 제패한 오릭스 버팔로즈는 올해 평균 연봉이 4538만엔이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팀 한신은 5595억엔을 기록했다. 오릭스가 전체 6위, 한신이 3위다.

요미우리는 2019~2020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 후 내리막길을 탔다. 2021년 3위를 하고, 2022~2023년 4위를 했다. 같은 사령탑 체제에서 사상 첫 2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그치면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사퇴했다. 수석코치 아베 다쓰노리가 지휘봉을 잡았다. 요미우리는 2012년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요미우리 포수 고바야시 세이지(35)는 올해 연봉이 3000만엔이다. 지난해 12월 1억엔에서 무려 7000만엔이 삭감된 금액에 사인했다. 지난해 백업의 백업, 팀 내 세 번째 포수로서 21경기 출전에 그친 결과다.

타격 성적은 더 초라했다. 9타석 8타수 1안타, 타율 1할2푼5리. 아무리 통산 타율이 2할대 초반인 수비형 포수라고 해도 참담한 성적이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도 연봉 70% 삭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고바야시는 2020년에 18타수 1안타, 타율 5푼6리를 기록한 적도 있다.

대학과 사회인팀을 거친 11년차 베테랑.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땐 일본대표로 나갔다. 잘 나가던 시절을 뒤로하고 최근 몇년간 입지가 좁아졌다.

반면 주전포수 오시로 다쿠미(31)는 지난해 최고 성적을 냈다. 134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1리-119안타-16홈런-55타점. 입단 6년차에 최다 경기 출전에 첫 세 자릿수 안타를 치고,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8000만엔에서 5000만엔이 오른 1억3000만엔에 재계약했다. 오시로는 2023년 WBC 일본대표팀 우승 멤버다.

고바야시는 지난해 연봉 재계약을 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몸과 마음이 강해질 수 있도록 바꿔보겠다"라고 했다.

10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7번-포수로 선발 출전한 고바야시가 3년 만에 통산 16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7회초, 1사후 좌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풀카운트에서 야쿠르트 우완 선발투수 미겔 야후레가 던진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2대1, 1점차 승리를 만든 '한방'이다. 2021년 9월 12일 히로시마 카프를 상대로 통산 15호를 치고 3년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3연승을 달린 요미우리는 1위 한신과 반게임차 2위를 유지했다.

고바야시는 이날 젊은 에이스 도고 쇼세이(24)와 배터리로 호흡했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던 도고에게 힘이 된 한방이었다. 고바야시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도고가 잘 던지고 있어 어떻게 해서든지 추가점을 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최고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했다.

지난 6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고바야시는 지난겨울 도쿄돔 트레이닝실에서 혼자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타격부진에 빠진 주전포수 오시로는 지난 8일 1군 등록이 말소됐다. 20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뒤 2년 만의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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