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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도 2군행無' 21세 윤동희 향한 명장의 신뢰, 굳건했던 이유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5-10 19:30

수정 2024-05-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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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도 2군행無' 21세 윤동희 향한 명장의 신뢰, 굳건했던 이유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SSG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24/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일단 수비가 된다. 어깨도 좋고, 윤동희 빼면 지금 1번 칠 선수도 마땅히 없다."



믿었던 베테랑들도 2군을 들락거린 시즌초. 단 한번도 1군에서 말소되지 않고 버틴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의 4월 성적은 타율 2할2푼9리(83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54에 불과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정 타순의 힘을 믿는 편. 가능하다면 고정된 타순, 각자 본인에게 맞는 위치에서 역할을 해주는게 이상적인 야구다.

하지만 올시즌은 롯데가 4월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선발 라인업이 여러차례 바뀌었다. 유강남 노진혁 등 내노라 하는 베테랑들도 연신 2군을 드나들었다.

그 와중에 윤동희만큼은 개막 이래 단 한번도 2군에 가지 않았다. 타순도 거의 바뀌지 않고 1번에 고정이었다.

10일 부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대신할만한 선수가 없다"고 했다. 지난해 백업 외야수로 시작, 주전 한자리를 꿰차고,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해 금메달을 이끌고, 올시즌엔 중견수로 포지션까지 바꾼 슈퍼맨을 향한 찬사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조금씩 살아나서 다행이다. 지금 우리팀에 1번칠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5월로 접어들면서 윤동희가 살아나자 팀 전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9일까지 5월 월간 타율 4할1푼7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고승민-나승엽 등 젊은 선수들이 일제히 살아나면서 팀도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초 부진에도 계속 1군에서 기회를 준 보람이 있다.

"(윤)동희가 1군에서 살아나가니까 타격감 좋은 (고)승민이로 이어진다. 요즘은 2~3점이 순식간에 난다. 동희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일단 수비가 제일 뛰어나다. 어깨도 좋다. 좋은 송구까지 지녔다."

유강남 역시 최근 들어 조금씩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 김태형 감독도 "이렇게 쳐주면 좋다. 느낌도 있고, 연승 타니까 좋다. 선수들이 위축됐던 모습이 사라졌다"며 기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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