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3회말 무사 박동원의 홈런성 타구를 중견수 최지훈이 두 번 점프해 잡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9/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의 슈퍼캐치가 예상치 못한 눈속임이 되고 말았다. LG 트윈스는 순식간에 비디오 판독 신청권 2장을 모두 날렸다.
SSG와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6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SSG는 김광현, LG는 임찬규가 선발 등판한 가운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스코어 0-0이던 3회말. 김광현에게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LG의 선두타자 박동원 타석이었다. 박동원은 김광현과의 승부에서 3B1S에 5구째 슬라이더를 타격했다.
타구는 맞는 순간 쭉쭉 뻗어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향했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속도나 높이를 봤을때 홈런이 예상됐다.
그런데 SSG 중견수 최지훈의 엄청난 호수비가 나왔다. 빠르게 타구 위치를 파악해 좌중간 담장 앞으로 쫓아간 최지훈은 높이 뻗어오는 타구에 맞춰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점프한 상태로 움직임을 시도하는 더블클러치 수비였다.
관중들까지 홈런을 예상했던 상황. 최지훈이 점프를 했다가 내려왔는데, 멀리서 보기에는 홈런으로 착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타자 박동원은 빠르게 베이스를 돌고 홈까지 들어온 와중에 심판진이 '아웃'을 선언하자, 벤치에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LG 벤치는 요청을 받고 곧바로 홈런성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잠실구장 대형 전광판으로 확인한 느린 화면에서는, 엄청난 점프로 담장 앞에서 타구를 낚아채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완벽한 아웃이었다. 마운드에 있던 김광현은 최지훈을 향해 박수를 보냈고, 박동원은 최소 2루타가 될 수 있었던 장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놓치고 말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