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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끼더니 드디어 콜업! PIT 164.3㎞ 강속구 '괴물' 컵스전 빅리그 데뷔, "110마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5-09 07:25

수정 2024-05-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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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끼더니 드디어 콜업! PIT 164.3㎞ 강속구 '괴물' 컵스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는 최고 102.1마일의 강속구를 뿌린다. 그가 곧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꼽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스킨스가 약 8개월 간의 마이너리그 수업을 마치고 오는 주말 선발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피츠버그 구단은 9일(이하 한국시각) "우리 구단은 톱 유망주인 폴 스킨스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릴 계획이다. 그는 일요일 PNC파크에서 컵스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오는 11~13일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을 벌이는데, 스킨스의 데뷔 무대는 12일 오전 5시5분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2차전이다. 컵스 선발은 올해 7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 중인 하비에르 아사드다.

스킨스는 MLB파이프라인의 2024년 유망주 순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와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잭슨 추리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모두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이너 유망주 1위는 스킨스라고 봐야 한다.

스킨스는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루키리그와 싱글A, 더블A에서 5경기를 던진 뒤 올해 들어서는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승격, 7경기를 소화했다.

27⅓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32, 17안타(1홈런 포함), 45탈삼진, 8볼넷, WHIP 0.915, 피안타율 0.175를 마크했다. 마이너리그는 그의 무대가 아니었음이 수치로 그대로 드러난다.

스킨스의 최대 강점은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다. 올해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102.1마일(164.3㎞), 평균 100.0마일을 찍었다.

마이너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가 평균 구속 100마일을 마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올시즌 선발투수 중 가장 빠른 평균 구속을 나타내고 있는 투수는 LA 에인절스 호세 소리아노로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99.1마일이다. 대표적인 에이스 파이어볼러로 꼽히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은 2021년 뉴욕 메츠에서 평균 99.2마일의 직구를 뿌린 바 있다.

게다가 스킨스는 스플리터와 싱커를 혼합한 스플링커(splinker)를 제2의 구종으로 95마일 정도의 구속으로 구사한다. 여기에 80마일대 중후반대의 슬라이더와 88마일짜리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간간이 커브도 섞어 던진다.

지난 3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모아 놓고 진행한 '스프링 브레이크아웃' 경기에서 스킨스를 만나 삼진을 당한 바 있는 홀리데이는 "내 생각으로는 그는 110마일짜리 공을 던지는 것 같다. 공이 그렇게 보인다. 그처럼 던진다면 곧 빅리그에 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킨스는 루이지애나주립대 3학년 시절 122⅓이닝을 던져 13승2패, 평균자책점 1.69를 마크하며 이미 메이저리그급 피칭을 선보였다. 당시 209탈삼진, 20볼넷을 기록해 제구가 뛰어난 파이어볼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그는 역대 아마추어 최고 계약금인 92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스킨스의 투구이닝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부상 방지와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서다. 스킨스는 트리플A에서 투구수 75개를 넘긴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등판에서도 당분간 비슷한 수준에서 투구수를 관리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앞서 마크 프라이어 등 강속구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몇 시즌 '반짝'한 뒤 부상으로 사라지는 사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올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불러올리지 않은 이유다. 최대한 관리하고 아꼈다고 보면 된다.

스킨스가 합류해 안정적인 적응 과정을 거친다면 피츠버그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시즌 초반 밋치 켈러, 마틴 페레즈, 베일리 폴터, 재러드 존스 등으로 이어지는 피츠버그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64로 내셔널리그 4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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