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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 뚫렸다! 개막 한달간 '4패' 적립. QS 3번에도 불운의 연속…국대 에이스가 되새긴 결심 [고척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5-08 09:00

수정 2024-05-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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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 뚫렸다! 개막 한달간 '4패' 적립. QS 3번에도 불운의 연속…국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혈이 한번 뚫리니 거침없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이 미소를 찾았다.



두산 곽빈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13대4 대승을 이끌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시즌초 이상하리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개막 후 한달이 지난 4월 24일 NC 다이노스전까지, 6경기 승리 없이 4연패였다.

평균자책점이 5.35로 다소 높았던 건 사실. 부진했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5회 이전에 내려간 적은 없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3번이나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6⅔이닝 2실점(4월12일 LG전) 패전투수, 6이닝 1실점(4월24일 NC전) 노디시전에 곽빈도 초조해졌다.

4월30일 삼성 상대로 마침내 시즌 첫승을 올렸다. 6⅓이닝 무실점 호투. 자신의 손으로 만든 승리였다.

이번 키움전은 달랐다. 양의지의 연타석 홈런 등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곽빈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5회까지 두산은 이미 8-0으로 크게 앞섰다.

위기도 있었다. 6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안타 2개에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무사만루. 송성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한데 이어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하지만 타자 변상권을 병살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고, 투구수 94구로 6회까지 마친 뒤 교체됐다. 박치국 이영하 김동주가 1이닝 씩 맡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곽빈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편하게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형들이 잘 쳐준 경기"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시즌 초 불운에 대해서는 "1년 내내 승운이 안 좋을리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 한점 한점이 소중한데 많은 지원을 해준 야수 형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연승을 달리며 19승1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곽빈 역시 "팀이 5할 승률을 회복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의 순위 도약은 이제 시작"이라며 "팀원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해낸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배들이 챙겨주던 어린 투수였지만, 어느덧 올해로 25세가 됐다.

벌써 풀타임 선발만 4년차. 지난해에는 첫 두자릿수 승수(12승7패)를 올렸고, 군 문제도 해결했다.

꽃길이 펼쳐질 것 같았지만, 시즌 초 힘겨운 한달을 보냈다. 하지만 '국대에이스'다운 각오로 이겨내고 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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