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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내가 질테니 그냥 던져"…38세 안방마님의 주문, 젊은 투수가 각성한다 '4억원 안 아깝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5-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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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내가 질테니 그냥 던져"…38세 안방마님의 주문, 젊은 투수가 …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SSG의 경기. 2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는 SSG 이지영.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24/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지영이가 월등하게 잘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지영(38)을 영입했다.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규모였다.

시즌 초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34경기에 출장한 이지영은 4월 한 달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나 올 시즌 육성과 성적 모두 잡겠다는 SSG에서 이지영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젊은 투수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고, 수비 역시 준수하다. 공격력까지 올라온 만큼 이지영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팀이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는 (이)지영이를 많이 기용하려고 한다. 워낙 안정적"이라며 "조형우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아니면 2군에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면서 몸상태를 올리는 방안도 고민을 하고 있다. (조)형우가 못 한다는 게 아니다. (이)지영이가 월등히 잘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이지영의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있었던 순간.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조병헌(22) 이로운(20) 등 젊은 투수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는 2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황준서의 포크볼을 공략해 2타점을 올렸다. 황준서의 투구 패턴 등을 분석해서 만들어낸 결과다. 이지영은 "노려서 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황준서가 위기 상황에서 포크볼을 많이 던진다고 해서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젊은 투수에게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이지영은 "중간 투수가 나올 때에는 다른 말보다는 '책임은 내가 질테니 그냥 던져라. 어차피 내가 사인을 내는 것이니 너희는 책임이 없다. 자신있게 네 공을 던지면 된다'는 말을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젊은 선수들의 장·단점도 어느정도 파악을 했다. 이지영은 "(조)병현이는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이)로운이는 높은 공보다는 낮은 공에 더 힘이 있다"라며 "두 선수를 다르게 볼배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SSG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더욱 확신있게 던지는 비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지영은 "SSG에 와서 이렇게 뛸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기회도 많이 주시고 선수들도 많이 도와줘서 행복하게 하고 있다"라며 "중간부터 마무리까지는 자리를 잡았는데 선발 투수에서 점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대화를 많이 하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서 선발진이 더 안정되도록 하겠다. 또 타석에서는 팀에 마이너스가 안 되도록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번트를 대는 등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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