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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한동희' 겨우내 몰아친 강정호 열풍, 성공작은 단 1명뿐? 유튜브만 '대박'났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5-01 09:42

수정 2024-05-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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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한동희' 겨우내 몰아친 강정호 열풍, 성공작은 단 1명뿐? 유튜…
강정호 스쿨을 찾은 이대호 정훈 한동희. 사진=강정호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강정호 스쿨'은 지난 오프시즌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강정호는 2023년 NC 다이노스 손아섭을 부활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FA 첫해 커리어로우의 부진 후 절치부심하던 손아섭은 돌파구로 강정호를 찾았고, 타율(3할3푼9리)-최다안타(187개) 2관왕에 지명타자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손아섭은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강정호에게 감사를 표했고, 강정호 본인은 유튜브를 통해 국내 주요 타자들의 타격폼을 연구하고 해설하며 시들었던 야구 인생의 반전기를 맞이했다.

그 결과 지난 겨울에는 여러명의 KBO리그 선수가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아 '특훈'하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다시한번 강정호를 찾은 손아섭, 이대호와 함께 찾아온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정훈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김재환, KT 위즈 황재균, NC 박세혁 등이 줄줄이 강정호에게 코칭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성과가 마땅치 않다. 4월까지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전 시즌보다 뚜렷하게 성적이 나아진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표주자인 손아섭이 타율 2할7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645로 고전중이다. 강정호가 '100만불짜리 스윙'이라며 찬사를 보낸 한동희는 개막 직전 복사근 부상을 겪었고,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의 부진 끝에 1군에서 말소됐다.

황재균도 타율 2할5푼 OPS 0.582로 커리어 로우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 김형준의 뒤를 받치며 40타석에 출전, 지난해와 비슷한 OPS(0.654→0.662)를 기록중이다.

정훈은 지난 시즌보다 타율(2할7푼9리→2할9푼4리)을 끌어올리며 롯데 타선의 버팀목으로 활약중이지만, 장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떨어지며 OPS는 하락했다(0.796→0.763). 정훈은 "강정호가 내게 고치라고 한 포인트가 있는데, 나는 이대로 그냥 치겠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등을 이룬 선수는 김재환 뿐이다. 타율은 2할4푼3리로 높지 않지만 한달간 홈런 7개를 몰아치며 장타율 4할8푼7리를 기록,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전까지 강정호 유튜브의 주 콘텐츠는 자신의 이름을 건 선수 분석이나 메이저리거들과의 만남을 담은 영상이었다. 김하성-최지만과 함께 찍은 콘텐츠가 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박이 났고, 한동희 타격폼 분석은 무려 40만회를 넘어섰다.

강정호는 아카데미를 찾은 선수들의 훈련과정은 물론 이들과의 토크쇼 콘텐츠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한동희 이대호(40만회 이상) 김재환 황재균(20만회 이상) 등 또한번 대박을 쳤다.

강정호는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중 한명이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타자였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뛴 2016년에는 21홈런 OPS 0.867를 기록하며 이른바 추강대엽(역대 한국인 타자 순위가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순이라는 뜻)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겨울 음주운전 적발로 미국 출국이 어려워졌고, 이번이 3번째임이 밝혀지며 민심은 추락했다. 대부분의 음주운전자들이 그렇듯 복을 제 발로 찬 모양새가 됐다. 이후 2020년, 2022년 두차례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여론에 막혀 무산, 자연스럽게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이후 미국에서 야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한동안 국내야구계에서 언급하기 힘든 이름이었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자 꾸준함의 대명사인 손아섭의 부활과 극찬 속 다시 그의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했고, 단번에 슈퍼스타 코치의 존재감을 뽐냈다.

아직 시즌은 4월이 끝났을 뿐이다. 강정호의 코칭을 받은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그중에는 긴 부진 속 희망이자 돌파구로 강정호를 택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강정호 열풍은 1회성으로 끝날까, 아니면 또한번 그 이름이 연말 시상식에 메아리치게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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