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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리드오프 홈런→쐐기 결승타…모두가 '정후 리'를 외친다 "기분 좋고 감사합니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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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리드오프 홈런→쐐기 결승타…모두가 '정후 리'를 외친다 "기분 좋고…
이정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너무 기분 좋습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0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전날(20일) 휴식 차원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이정후는 첫 타석에 홈런을 때려냈다. 0-1로 지고 있던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애리조나 '에이스' 잭 겔런을 상대했다. 초구를 지켜본 그는 2구 째 시속 92.8마일(약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21일 만에 홈런이 나왔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바 있다. 홈팬들 앞에서는 첫 홈런이다.

2회와 4회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1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조 맨티플리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쳤다. 병살타가 되는 듯 했지만, 이정후가 전력질주를 하면서 1루에서 살았다. 초기 판정은 아웃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후 타석에서 추가 안타도 나왔다.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서 미구엘 카스트로와 9구의 승부를 펼쳤다. 바깥쪽 체인지업을 쳤고,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가 됐다. 2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후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로 이정후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활약을 발판삼아 샌프란시스코는 7대3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2할8푼9리로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는 'NBC 스포츠베이 에이리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격하기 위해 박스에 들어설 때마다 '정후 리'라는 응원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이정후는 "너무 기분 좋다. 팬들께서 그렇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는 지난해 홈런이 30개 구장 중 4번째로 홈런이 안나온 구장이다. 지난해 뿐 아니라 타구가 잘 뻗지 않기로 유명해 홈런 치기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정후 역시 "(홈런 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홈런 욕심은 내지 않았다.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팀원의 활약에도 박수를 보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패트릭 베일리는 홈런 1방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베일리가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나 또한 베일리를 좋아한다. 같은 팀메이트로 경기를 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 애리조나와 경기를 한다. 애리조나 선발 투수는 메릴 켈리가 나선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면서 119경기에 나와 729⅔이닝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19타석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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