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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이정후 열풍 "바람의 손자, 오라클 첫 홈런 아름다웠다" 현지 매체 극찬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4-21 11:50

수정 2024-04-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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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이정후 열풍 "바람의 손자, 오라클 첫 홈런 아름다웠다" 현지 매…
사진=MLB 공식 SNS 계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슈퍼 루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홈구장 오라클파크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두번째 홈런이자 홈 구장에서 날린 첫 홈런이다.

애리조나 선발 투수 우완 잭 갤런을 상대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회초 실점하면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섰다. 갤런의 2구째 149km 높은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잡아당기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가 목표로 밝혔던 구장 밖 바다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는 아니었지만, 외야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호쾌한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58km 비거리 111m.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신기록이다. 강정호가 2015년(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현수가 2016년(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0경기 연속 안타를 썼지만, 이정후는 선배들의 기록을 뛰어 넘어 11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첫 타석 홈런 이후 두번째 타석 2루수 땅볼, 세번째 타석 중견수 플라이, 네번째 타석 다시 2루수 땅볼을 기록한 이정후는 8회 다섯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추가하며 타점까지 올렸다. 1사 주자 2루 찬스에서 미겔 카스트로를 상대로 3루 베이스 옆으로 흘러나가는 2루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쐐기를 박는 타점까지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활약을 앞세워 7대3으로 애리조나를 꺾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8푼9리(83타수 24안타)로 상승했다. 약체 전력으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홈런으로 오늘 엄청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정후의 홈런이 타선에 불을 붙였다. 우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신인 중 한명이다. 이미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순수 신인'은 아닐지라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핵심 타자로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CBS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의 홈 구장 첫 홈런에 대해 "이정후의 오라클파크 첫 홈런은 아름다웠다"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NBCS'와의 인터뷰에서 "홈에서의 첫 홈런이라 기분이 좋다. 팬들의 응원도 기분이 좋고, 팬들이 그렇게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 욕심은 내고있지 않은데 그래도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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