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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될 거라고 했는데"…막을 수 있었던 참사, 강인권 감독은 왜 아쉽다 했을까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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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될 거라고 했는데"…막을 수 있었던 참사, 강인권 감독은 왜 아쉽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경기, NC 강인원 감독이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6/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시즌 시작이 되면 개선될 거라고 했는데…."



NC 다이노스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분통 터질 패배를 당했다.

1-0으로 앞서 있던 3회말 2사 1루에서 NC 이재학은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 째를 던졌다. 타자 바깥쪽으로 향한 공에 심판은 볼 판정을 했다. 그사이 1루 주자 김지찬은 2루를 훔쳤다.

이재학은 3구와 4구를 모두 볼로 던졌고, 5구 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강인권 NC 감독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어필을 했다. 이재학의 2구 째가 스트라이크라는 것. 올 시즌부터 KBO리그는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한다. 양 팀 더그아웃에는 ABS 결과값을 볼 수 있는 태블릿 PC가 있다.

심판진은 논의를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볼로 인식했다고 하라"라는 등 오심에 대한 은폐 정황이 고스란히 중계에 잡혔다.

이민호 심판은 "김지찬 도루를 할 때 심판에게 음성이 볼로 전달됐다. ABS 모니터 스트라이크 판정이 돼 NC 측에서 그걸 어필했다. 규정상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어필을 해서 정정해야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갔다. 카운트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NC로서는 항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했다. 더그아웃 태블릿PC에는 결과값이 늦게 도착한 것.

결국 이재학은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NC는 5대12로 패배했다.

KBO는 곧바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16일 "심판 팀장 이민호 심판위원, 주심 문승훈 심판위원, 3루심 추평호 심판위원에 대해 금일 부로 직무 배제하고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심판진에 대한 징계 등과 별개로 NC는 승부처에서 흐름을 내주면서 패배라는 결과를 안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방지를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이제 만들어졌다는 게 조금 많이 안타깝기는 하다"라며 "시범경기 동안 ABS를 하면서 태블릿 PC로 전송되는 시간에 대해서도 항상 문제 제기를 했던 부분이다. KBO에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시즌이 시작되면 개선될거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일찍 개선이 안 된 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강 감독은 이어 "음성 인식 판독을 일주일 내로 도입한다고 했는데 좀 더 일찍 해주셨으면 이런 상황이 또 발생되지도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라며 "누구의 잘잘못이 있다고 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을 안 만들었어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강 감독은 항의가 늦었던 부분에 대해 "내가 봤을 때에는 두 번째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다. 태블릿 PC에 무감각해진 이유가 한 구를 던지면 2구 3구 뒤에 전송된다, 처음에는 관심있게 보다가 이제 조금 무감각해진 건 사실"이라며 "투수가 투구하는 것도 확인해야할 부분이 있었다. 내가 더 꼼꼼히 체크하지 못했던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스트라이크라고 인지를 하고,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카운트가 있었기 때문에 태블릿 PC로 확인을 했다. 그 때 가서 정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해서 어필을 했던 거다. 볼 판정 정정은 ABS가 없을 때에도 종종 있었던 부분이다. 심판과 기록원 커뮤니케이션이나 카운트가 다를 때가서 어필을 해서 정정이 되는 것도 많지는 않지만 가끔 그런 부분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강 감독은 "(이)재학이도 그 당시 컨디션이 흔들렸던 부분도 있고, 어필이 길어지면서 리듬을 깬 부분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말했다.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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