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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작심비판 "그게 스트라이크? ABS 못믿겠다. 사람 판정보다 더 문제" [고척현장]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4-14 13:25

수정 2024-04-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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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작심비판 "그게 스트라이크? ABS 못믿겠다. 사람 판정보다 더 …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24/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항의했던 자동볼판정시스템(ABS)를 향해 날을 세웠다.



롯데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5회초 1사 1루, 전준우의 타석에서 키움 김선기의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안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갔다. 이어 홍원기 키움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과 이야기했다.

먼저 김태형 감독은 ABS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태형 감독의 문의 내용을 듣고, ABS 판정 결과에 대해 어필을 해도 되는지 물어봤다고. ABS존으로 인한 볼-스트라이크는 번복되지 않는다. 다만 물어보는 자체에 규정상 문제는 없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불만은 이튿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그는 ""이게 진짜 스트라이크라고? 싶어서 (심판한테)물어봤다. 현장에서는 정말 불만이 많다. ABS존을 믿을 수가 없다"며 토로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존이 매겨지는지 모르겠다. 존이 경기장마다 다르다는게 말이 되나. 마운드 높이가 뭐 얼마나 된다고?"라며 "*(경기장마다 존이 다르다는게)감독, 선수들의 착각이라고 하는데, (전문가인)현장에서 봤을때 다르다는데, 어떻게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로봇 심판(robot umpire)이 판정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이 일정해졌고, 공정한 판정이 내려진다는 시선도 있다. 반면 충분한 테스트와 데이터도 없이 도입됐고,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말그대로 작정한듯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 심판과 ABS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도 했다.

"심판도 선호하는 코스가 있다. 반대로 타자도 자기가 놓친 공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한다. 선수가 항의한다고 해서 판정이 잘못된 게 아니다. 볼인데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인데 볼로 판정할 때도 있다. 전에 심판들에게 항의할 땐 이쪽은 가깝다, 저쪽은 멀다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다. 심판들은 경기력에 지장이 없도록 존을 가져간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판정은 없었다. 타자들이 굉장히 예민해한다. 로봇 심판 때문에 존 논란이 더 커진다."

김태형 감독은 "ABS는 어제 그 공처럼 터무니없는 경우가 우리팀만 따져도 몇번 있었다"며 연신 불만을 토로했다. ABS 채용 과정에 대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도대체 언제, 얼마나 들었나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BS는 올시즌 KBO리그가 전세계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그간 메이저리그는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수년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빅리그 적용은 미뤄왔다.

롯데는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 키움은 손현기가 선발로 나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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