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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투수 아닌 포수가, 그것도 고졸 2년차 국대 선수가 토미존서저리를?

김용 기자

입력 2024-04-10 09:55

수정 2024-04-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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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투수 아닌 포수가, 그것도 고졸 2년차 국대 선수가 토미존서저리를…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7회말 무사 김동헌이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헉, 포수가 토미존서저리를 받는다고?



잘나가는 키움에 좋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고졸 2년차 국가대표 포수 김동헌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키움은 9일 김동헌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수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선수와 논의해 최종 결정을 한다. 수술을 받는다는 건 확정이다.

뜬금 없는 날벼락이다. 김동헌은 고졸 2년차 선수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키움 관점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지난 시즌 고졸 신인답지 않은 공-수 경기력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발탁,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시즌 후 APBC에도 참가하는 등 김형준(NC)과 함께 KBO 미래 안방을 책임질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올시즌은 험난한 주전 경쟁에 예고됐지만, 시범경기 4할4푼4리 맹타를 휘둘러 홍원기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6번-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2경기 뛰고 1군에서 말소됐다. 타격도 타격인데, 포수로서 경기 운영과 특히 2루 송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김동헌을 내리며 "아픈 건 아닌데, 송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쌓인 것 같다. 2군에서 정비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아팠을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 인대가 끊어질 정도면, 전조증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 의견이다. 시즌이 중요하니 아픈 걸 참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투수 아닌 포수가 토미존서저리를 받는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다. 팔꿈치 인대는 보통 공을 강하게 던지고, 변화구를 던질 때 팔꿈치쪽 부하가 걸리는 투수들이 하는 수술이다. 역대 포수가 토미존서저리를 받는다는 건 들어본 일이 없다. 야수도 마찬가지. 투수만큼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공을 던지는 직업이기에 어깨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수술까지 받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김동헌의 팔꿈치가 선천적으로 약했을 수 있고, 아니면 처음 아팠을 때나 평상시 보강 훈련 등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야수들은 어깨, 팔꿈치 통증이 생기면 수술이 아닌 보강 운동으로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강하게 공을 뿌린다든지 충격이 가해질 때 부상이 올 수 있는 것이다. 김동헌은 1군에 있을 때까지는 팔꿈치 문제를 크게 얘기하지 않았고, 2군에서 훈련을 하다 큰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선수와 팀에 다행인 건, 일단 키움은 김동헌 대신 주전으로 뛰는 김재현이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현이 주전 마스크를 쓴 후 키움은 파죽의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김동헌도 병역 혜택을 받은만큼, 약 1년의 재활 시간을 너무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성실히 운동에 집중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최선일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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