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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맛, 우리도 좀 볼게요' 김혜성 극적 연장 끝내기포...키움, 한화 3연전 스윕 [고척 현장]

김용 기자

입력 2024-04-07 17:26

수정 2024-04-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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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맛, 우리도 좀 볼게요' 김혜성 극적 연장 끝내기포...키움, …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1회말 키움 김혜성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7/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이겼다. 한화 이글스 3연전 스윕, 그리고 파죽의 7연승이다.



키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김혜성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이 승리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화에 이어 시즌 두 번째 7연승을 한 팀이 됐다. 한화가 류현진-펠릭스 페냐-김민우 1-2-3선발이 등판했는데, 상승세를 탄 키움을 막아설 수 없었다.

키움이 왜 최근 잘나가는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 내용이었다. 위기가 있었지만, 곧바로 따라가고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앞섰다.

먼저 웃은 건 한화쪽이었다. 1회 1번타자 문현빈이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하루 전 9회 동점, 역전 찬스에서 통한의 병살타를 친 문현빈이 하루 만에 속죄포를 날렸다. 자신의 시즌 첫 대포.

그러자 키움이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 중심엔 간판타자 김혜성이 있었다. 김혜성은 한화 선발 김민우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김민우의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이후 양팀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직전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1실점 시즌 첫 승으로 상승세를 탄 김선기는 이날도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4회 무사 1, 2루 대위기를 맞았지만 희생번트 후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서 이진영을 삼진, 이도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내고 포효했다.

김민우는 원래 지난달 31일 KT 위즈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움 등 담 증상으로 한 턴을 쉬었다. 그리고 키움전에 나섰는데, 몸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듯 좋은 공을 뿌렸다.

경기는 6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키움 바뀐 투수 신인 김연주가 치명적인 폭투로 아쉽게 점수를 헌납했고, 그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이도윤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한화가 연패를 끊고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키움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 극적 동점포가 나왔다. 송성문이 호투하던 김민우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다. 투구수가 늘어나며 지쳤는지, 김민우의 직구가 높은쪽으로 쏠렸고 송성문이 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측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오느냐, 한참을 지켜보던 송성문은 가까스로 타구가 홈런이 되자 엄청난 '빠던'을 시전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이후 1점 싸움,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한화는 8회 조상우를 상대로 선두 임종찬이 2루타를 치며 출루, 천금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도윤이 희생번트를 실패하며 김이 샜다. 키움은 8, 9회 모두 2사 후 주자가 나갔지만 이렇다 할 찬스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연장에 돌입했다. 또 한화가 찬스를 잡았다. 10회초 2사 1, 2루 찬스. 침묵하던 채은성이 키움 마무리 문성현으로부터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를 키움 중견수 이주형에 펜스에 부딪히며 그림같이 잡아내 찬물을 끼얹었다.

그런데 이주형은 10회말 1사 후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무리하게 3루까지 가다 아웃이 돼 이번에는 자신의 팀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1사 상황이라 3루까지 가면 희생타로도 결승점을 뽑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겠지만, 무리였다.

하지만 마지막 웃은 건 키움이었다. 11회말 김혜성이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김혜성은 1회 동점포에 이어 끝내기 홈런까지 이날 고척의 영웅이 됐다. 김혜성 프로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 그리고 첫 멀티홈런 경기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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