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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팀에서 살아났다' FA 4수생 동점타에 560일만에 역전홈런까지... 꽃감독 예상 적중. "겨울에 준비한게 틀리지 않았다"[수원 현장]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4-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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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팀에서 살아났다' FA 4수생 동점타에 560일만에 역전홈런까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4회초 2사 1루 KIA 서건창이 우월 역전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3/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 딱 맞아 떨어졌다.



타선 강화를 위해 서건창을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는데 동점타에 역전 홈런까지 쏘아올린 것.

서건창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7번 타자-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3월 31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친 서건창은 전날엔 대타 출전해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에 이 감독이 상대 선발이 사이드암인 엄상백이기도 해 서건창을 선발로 낸 것. 이 감독은 서건창의 타격이 좋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래서 서건창을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면서 "선발 라인업을 타격 컨디션을 좋은 선수로 구성했다. 우리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선취점을 뽑는다면 선발 투수도 안정감을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초반에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서 점수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전날 경기에 대해 "1회 선취점을 내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다. 선취점을 냈다면 경기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의 바람을 서건창이 이뤄줬다. 1회말 실책으로 아쉽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서건창이 2회초 곧바로 동점 안타를 쳤다.

1사후 5번 이우성의 중전안타와 6번 김선빈의 우전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서건창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두번째 타석에선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4회초 선두 4번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우성이 우익수 플라이, 김선빈이 삼진을 당해 찬스가 무산될 위기에서 서건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날린 것. 상대 선발 엄상백과 1B1S에서 3구째 132㎞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당겨쳐 비거리 115m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서건창이 홈런을 친 것은 LG 트윈스 시절인 지난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무려 560일만에 손맛을 봤다. 고향팀인 KIA에서의 첫 홈런이 멋진 역전포였다.

세번째 타석도 안타. 그것도 2루타였다. 6회초 1사 1루서 바뀐 투수 주권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로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김태군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 단타, 홈런, 2루타를 쳐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을 남겼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우규민을 상대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달성엔 실패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KIA는 이날 서건창의 맹활약을 앞세워 KT를 5대1로 제압하면서 하루 전 6대10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서건창은 경기 후 홈런에 대해 "실투가 들어왔고, 좋은 포인트에서 맞아서 맞는 순간 넘어간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초반 타격이 좋은 이유를 묻자 "마음 편하게 야구하고 겨울에 준비했던게 잘됐던 것 같다. 그게 틀리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고 집중력도 조금 더 잘 발휘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 타석 때 3루타를 의식했냐고 묻자 "의식 안할 수는 없었다"고 웃은 서건창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좋은 타구를 날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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