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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집중좀 합시다" FA 질문에 정색한 소토, 전문가들은 NYY 잔류 가능성 낮다고 보는데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4-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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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집중좀 합시다" FA 질문에 정색한 소토, 전문가들은 NYY 잔…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회 안타를 날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는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FA가 된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소토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것은 어차피 잡지 못할 선수, 다수의 유망주를 받고 파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양키스는 소토와 또 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받는 조건으로 드류 소프, 쟈니 브리토, 마이클 킹, 랜디 바스케스 등 유망주 투수 4명과 베테랑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내줬다.

소토는 올시즌 기존 홈런왕 애런 저지와 양키스의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순은 소토가 2번, 저지가 3번이다. 저지의 덕을 보는 측면도 있지만, 소토의 시즌 초 컨디션과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는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양키스가 시즌 개막 5연승을 달린 것은 1992년 이후 32년 만이라고 한다. 그 주역이 소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토는 이날 현재 5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5볼넷, 3삼진, 출루율 0.560, 장타율 0.650, OPS 1.210을 마크 중이다.

소토는 이날 애리조나전에서는 올시즌 처음으로 안타를 날리지 못하고 볼넷 2개를 얻어냈다. 경기 후 양키스 라커룸에 현지 기자들이 들어갔다. 인터뷰 대상은 소토. 현지 매체 NJ.com에 따르면 본인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팀 승리로 표정이 밝았다고 한다.

그런데 스포르티코 소속의 한 기자가 경기 내용과 상관없는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장기계획은 무엇인가? 양키스에 남을 생각이냐?"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고 물은 것이다. 미소로 일관했던 소토의 표정이 순간 차갑게 바뀌었다. NJ.com은 '로봇 모드(robot mode)'라고 표현했다.

소토는 "지금 난 야구를 하고 있다. 2024년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것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그걸 묻고 싶다면 스캇에 연락하라. 그가 모든 질문에 답해 줄 것"이라고 답했다.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물어보라는 것이다.

해당 기자는 "최근 스캇에 물었는데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소토가 올해 양키스 선수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고 받아쳤다.

FA 관련 얘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소토는 이날 4안타를 친 앤서니 볼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다시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다. 소토는 "볼피를 보면 기분이 좋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봤고 작년에도 봤다. 스프링트레이닝에 보니까 올해 엄청난 활약을 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작년과 비교해 스윙이 달라졌다.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소토가 마음은 알 수 없으나, 관심은 FA일 수밖에 없다. 이른바 'FA로이드'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저지의 9년 3억6000만달러를 훌쩍 넘긴다고 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오타니는 총액 중 91%인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 10년에 걸쳐 나눠 받기로 했기 때문에 사치세 부과 기준의 현가(現價)로 계산하면 7억달러가 아닌 4억6000만달러가 된다.

NJ.com은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소토를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오로지 스타인브레너만이 소토에 시장 가격에 맞는 돈을 줄 수 있을 지 알 것이다. 아마도 2년 전 저지가 계약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바닥에서는 소토가 양키스에서 1년 만 뛸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이후 양키스 외야는 저지와 제이슨 도밍게스, 스펜서 존스로 짜여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소토는 앞서 지난 2022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시한 15년 4억4000만달러를 거부하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올해 10월 26세가 되는 소토가 계약기간 15년에 저지와 같은 연평균 4000만달러를 받는다면 총액이 6억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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