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나가기가 무서울 때도 있었는데…" LG→롯데 2G 만에 결승타! 야구 인생 전환점을 만났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02 23:17

수정 2024-04-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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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나가기가 무서울 때도 있었는데…" LG→롯데 2G 만에 결승타!…
롯데 손호영.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30일 야구 인생에서 큰 변화를 맞았다. 충훈고를 졸업한 그는 지명을 받지 못해 홍익대로 진학했고, 이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빅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독립 야구단을 거쳐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왔고, 2차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LG에서 4시즌 동안 총 94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지난달 30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우강훈을 LG에 보냈고, 손호영을 영입했다.

롯데는 "타격 능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뎁스 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손호영 선수가 내야 주전 경쟁이 가능하며 대수비, 대주자, 대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30일 롯데 합류한 손호영은 31일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호수비가 있었지만, 안타는 없었다. 그럼에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워낙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방망이는 힘이 있으니 치다보면 좋아질 거 같다"라며 "방망이는 조금 예전에 봤을 때보다 스윙이 짧고 간결하더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손호영은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 트레이드 이유를 증명했다.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손호영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주인공이 됐다.

0-0으로 맞선 8회초 롯데는 1사 후 레이예스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 상대 폭투 등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노진혁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손호영이 해결을 해야하는 상황. 손호영은 한화 마무리투수 박상원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길었던 0의 침묵이 끝났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가 됐다. 손호영은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손호영도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손호영은 "스트라이크 같으면 치자고 생각을 했다. 최대한 생각없이 가려고 했다"라며 "결승타를 치긴 했지만, 우리 투수들이 실점을 하나도 안하고 너무 잘 던져줬다. 내 앞에 (전)준우 선배님도 항상 살아나가 주셔서 찬스를 만들어 주셔서 잘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내야진이 두터운 LG에서는 백업으로 있었지만, 롯데에서는 주전으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손호영은 "기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다. 안 돼도 조급해하지 말자는 생각이 컸다.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라며 "원래 올 시즌 목표가 없었는데 롯데에 오면서 주전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손호영은 이어 "그동안 그냥 하자고 생각했다. 항상 조급하고 두려움이 많았다. LG에서는 야구장 나갈 때 무서운 것도 많고 두려운 것도 많았다. 롯데에 와서는 불안감이나 걱정없이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두 경기 만에 적응은 충분히 마쳤다. 그는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여기서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라서 후배에게 먼저 못 다가가고 그랬는데 후배들이 진짜 거리낌 없이 다가와서 적응을 잘해가고 있다"라며 "감독님께서는 타격 칠 때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 왔을 때 빼고는 따로 이야기 나눈 건 없다. 일부러 배려해주신 거 같다"라며 "또 (전)준우 선배님이나 정훈 선배님, (유)강남이 형 등 고참 형들이 반겨줬다. 또 (김)원중이 형도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고, 후배 중에서는 (황)성빈가 먼저 와서 인사를 잘해줬다. 따뜻한 팀인 거 같다"고 웃었다.

손호영은 "롯데가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제 2의 전환점이 된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다"라며 "이제 전투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LG에서 파울이어도 끝까지 따라가고 그런 모습을 많이 배웠다. 앞으로 정말 전투력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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