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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친선전에서 151km '괴물' 발견. 류중일, 로버츠 감독 동시 극찬. 정작 19세 신인은 "내 정보 없어 유리했다" 겸손까지...[고척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3-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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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친선전에서 151km '괴물' 발견. 류중일, 로버츠 감독 동시 …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6회말 2사까지 투구를 마친 김택연이 가슴 벅찬 표정으로 내려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단 2명의 타자만 상대했지만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두산 베어스의 1라운드 2순위 지명의 김택연이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거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뺏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팬들이 열광했고, 팀코리아의 류중일 감독은 만족의 함박 웃음을 지었다. 상대팀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름은 모르겠지만 우완 투수가 대단했다"?체 "높은 존으로 91마일이었지만 마치 95,96마일 같이 던졌다"라며 극찬했다.

두산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많이 던졌다는 이유로 마무리 캠프에서는 공을 만지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극진히 보살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이어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지나 시범경기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정규시즌 데뷔까지 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9일 키움전서 1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1일 롯데전서는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15일 KIA전에서도 1이닝 동암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3경기서 3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챙기며 두산 불펜진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개막시리즈의 스페셜 게임을 위해 팀 코리아가 만들어졌는데 김택연과 함께 1라운드 1순위인 한화 이글스의 황준서가 신인 중엔 유이하게 선발됐다.

17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선 등판하지 않았지만 18일 다저스전에 기회가 왔다.

2-4로 뒤진 6회말 수비 때 김택연이 올라왔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 곽빈이 2이닝, 이어 이의리가 1이닝, 오원석이 2이닝씩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후엔 불펜 투수들이 등판한다고 했다. 불펜 투수 중 첫 주자가 바로 김택연이었다.

선두타자는 6번 테오스가 에르난데스. 1,2구를 빠른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김택연은 3구 직구가 볼이 된 뒤 4구째 커브를 던졌으나 파울이 됐다. 1B2S에서 5구째는 다시 직구. 이날 가장 빠른 공인 93.7마일(150.7㎞)의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7번 제임스 아웃맨과는 6개의 공 모두 직구로 승부했다. 1,2,3구가 모두 볼이 돼 볼넷이 위험했으나 4구째 가운데 스트라이크에 이어 5구째 높은 직구에 헛스윙. 풀카운트에서 던진 92.5마일(148.8㎞)의 가운데 직구에 아웃맨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2아웃까지 잡고 친구 황준서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⅔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지고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택연이와 준서가 잘던졌다. 어린 선수가 그 많은 관중 앞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볼 던지는 것이 기특했다"면서 "이들이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 잘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 로버츠 감독은 팀 코리아에서 인상깊은 선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우완 투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아웃맨이 삼진을 당하고 들어와서는 대단하다고 하더라"며 "91마일을 던지는데 마치 95,96마일을 던지는 것 같았다"라고 극찬했다.

김택연은 "대표팀에 뽑혀 첫 경기였다. 피해가는 승부보다는 내 공을 던지고 후회없니 내려가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면서 "던지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초구 던지고 긴장이 풀렸다.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타자 생각 안하고 내 공을 던지려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아웃맨과의 4구째 가운데 직구에 헛스윙이 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김택연은 "가운데로 던진 것은 '칠 테면 쳐봐라'는 아니었고, 내 공을 테스트하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상대 팀이 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헛스윙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유리했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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