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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없이 4.1이닝 헛스윙 삼진 9개, 야마모토 압도한 좌완 이마나가 역투, 탈삼진율 17.7 확실한 존재감[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3-15 12:02

수정 2024-03-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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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없이 4.1이닝 헛스윙 삼진 9개, 야마모토 압도한 좌완 이마나가 역…
A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6)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등판한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8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4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3이닝 5실점하고 교체됐다. 6안타, 3볼넷을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았다.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한 뒤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첫 경기 후 내용이 안 좋아 불안감이 커졌다.

세 차례 선발 등판해 9⅔이닝을 던졌다. 15안타, 4볼넷을 내주고 14탈삼진, 평균자책점 8.3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3할5푼7리, WHIP(이닝당 출루율) 1.97.

그에겐 매우 낯선 수치들이다.

아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즈 소속으로 2021~2023년 3년 연속 퍼시픽리그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를 했다. 매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슈퍼 에이스'였다.

지난겨울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좌완 이마나카 쇼타(30).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소속으로 지난해 야마모토를 제치고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탈삼진 전체 1위를 했다. 탈삼진 174개를 기록하고 센트럴리그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야마모토보다 5개가 많았다.

둘은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 선발 투수로 우승에 공헌했다. 나란히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더 큰 무대를 찾아 나섰다.

이마나가는 컵스와 4년-5300만달러에 계약했다. 12년-3억2500만달러에 사인한 야마모토와 차이가 컸다.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야마모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주춤하던 이마나가가 1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볼넷없이 삼진 9개를 잡았다. 매이닝 삼진을 빼앗았다. 9개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투구수 총 70개. 직구가 최고 시속 95마일, 153km까지 나왔다. 올시즌 최고 구속을 찍었다.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1회 1~2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 기분 좋게 출발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넘겼다. 3회 1사후 첫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기록했다. 5회 1사 1루, 투구수가 70개가 되자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왔다.

3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9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17.7개다. 일본프로야구 삼진왕 출신다운 놀라운 탈삼진 생산 능력이다.

이마나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 컨디션이 좋았다. 꾸준히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투구수를 더 줄이고 싶다"라고 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3일 LA 다저스전에 첫 등판해 2⅓이닝 3실점, 지난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이닝 2실점했다.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경험이 축적되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세 번째 경기는 확실히 달랐다.

첫 경기 호투 후 난조를 보인 야마모토와 다른 흐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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