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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독이 있네' 정식 전환 육성 선수에게 700만원짜리 양복+직접 인터뷰까지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3-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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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독이 있네' 정식 전환 육성 선수에게 700만원짜리 양복+직접 …
14일 정식 선수로 입단한 후쿠시마 렌(오른쪽). 사진=니혼햄 파이터스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케팅+홍보의 왕' 신조 츠요시 감독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또 한번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구단은 14일 육성 선수인 투수 후쿠시마 렌과 정식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94번이다.

2003년생으로 아오모리현 출신인 우완 투수 후쿠시마는 신장 1m90 체중 76kg로 2021년 육성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아 니혼햄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 육성 선수로 성장 가능성을 키웠다. 일본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는 니혼햄 입단 후 체중을 12kg나 증량하는데 성공했고, 직구 최고 구속도 144km에서 153km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니혼햄은 이날 홈 구장인 훗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입단 기자 회견을 마련했는데, 신조 감독이 참석했다. 신조 감독은 단상에 후쿠시마와 함께 설 예정이었지만 회견 좌석이 아닌 기자석에 앉았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후쿠시마에게 '신조 기자'로서 질문을 던졌다. 신조 감독은 후쿠시마의 장내 소개때부터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고, 선수에게 "나중에 선발을 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불펜 투수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후쿠시마는 "미래에는 선발 투수가 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기자로서 몇가지 질문을 던진 신조 감독은 정식 프로 선수로 새출발을 한 후쿠시마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하루 전날 삿포로 시내에서 개최된 니혼햄 구단 격려회에서 자신이 착용했던 '한번 입은' 80만엔(약 700만원)짜리 고급 맞춤 수트와 새 선글라스를 선물로 건넸다.

신조 감독은 "몸을 너무 열심히 키워서 수트가 너무 작아서 날씬한 후쿠시마가 입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예상치도 못하게 고급 수트를 받게 된 후쿠시마는 난감하면서도 감사한 표정으로 "언제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신조 감독은 "이 수트가 어울리는 대스타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후 취재진에게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한 후 회견장을 떠났다.

2022시즌부터 니혼햄을 이끌고 있는 신조 감독은 구단 홍보, 마케팅의 귀재로 불린다. 선수 시절부터 엄청난 쇼맨십으로 유명했고, 감독이 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감독 첫 시즌 첫 라인업을 팬들이 직접 짜는대로 기용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자신을 '감독'이 아닌 '빅보스'라고 불러달라고 진지하게 요청하는 등 팬 스킨십에 적극적이다. 또 최근에는 구장내 왼쪽 상단 스탠드에 '스페셜 홈런존'을 만들고 기업의 협찬을 받아 이 홈런존에 홈런을 날린 선수에게는 상금 111만엔(약 989만원)을 주겠다고 공언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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