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타구를 핑계삼아 캐치볼을 끝낸 류현진의 귀여운(?) 줄행랑을 지켜본 외국인 투수 페냐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대뜸 류현진의 배를 쓰다듬더니 마치 '너의 통통한 배마저 존경스럽다'는 표정으로 엄지를 척 세웠다. 류현진의 통통한 볼살과 넉넉한 뱃심은 20대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페냐의 느닷없는 '추앙'을 받은 류현진이 산체스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산체스의 쏙 들어간 배를 가리키며 내심 '섭섭한' 표정을 지은 것. 실제로 올 시즌 산체스는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날씬해진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후반기에 체중이 늘어 수비 동작이 둔해진 걸 파악한 최원호 감독이 '스프링캠프 전까지 체중을 감량해 오라'고 한 특명을 산체스가 성실히 따른 결과다.
류현진이 한화에 합류한 지 겨우 2주가 조금 지났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거물' 투수였지만, 류현진 특유의 친화력이 외국인 투수들을 다가서게 만들고 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세사람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