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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VP가 개막전 선발이 아니고? 한신 감독이 ERA '4.57' 우완투수를 내세운 이유[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3-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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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VP가 개막전 선발이 아니고? 한신 감독이 ERA '4.57' …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한신 우완투수 아오야기.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2022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22세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56홈런'을 터트려 일본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는데, 2023년엔 또 한 명의 무라키미가 센트럴리그를 뒤흔들었다. 한신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무라카미 쇼키(25)다. 프로 3년차에 신인왕, MVP를 차지하고 베스트나인에 올랐다. 1990년 긴테쓰 버팔로즈의 노모 히데오 이후 33년 만에 통산 3번째 신인왕-MVP 동시 수상자가 탄생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5순위 입단. 첫해 2경기에 나가 5⅓이닝을 던지면서 10실점했다. 1패-평균자책점 16.88. 2022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웨스턴리그(2군리그) 평균자책점, 승률 1위를 했다.

지난해 구원 등판으로 시작해 에이스로 도약했다. 4월 22일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첫 승이 무4사구 완봉승이다. 그는 시즌 첫 경기부터 31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치고 나갔다.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 22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0승6패-평균자책점 1.7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4를 기록했다.

무라카미가 주축 선발로 맹활약한 한신은 일본 최고가 됐다.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고, 재팬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즈를 꺾고 38년 만에 우승했다. 무라카미는 재팬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안았다. 오릭스의 '슈퍼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야마모토는 이 경기에서 5⅔이닝 7실점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연봉 700만엔에서 857%가 오른 6700만엔에 재계약했다.

2024년 시즌 개막까지 3주가 남았다. 일본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고 있다. 발표가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된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처럼 이벤트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열린 팬 페스트에서 이토 히로미(27)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무려 4개월 전에 내정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아리하라 고헤이(31),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고 쇼세이(23), 지바 롯데 마린즈는 고지마 가즈야(27),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는 아즈마 가쓰키(28)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팀 내 최다승을 올린 에이스들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이 7일 구단 격려 행사에서 개막전 선발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MVP 무라카미가 아니라 아오야기 고요(30)가 29일 열리는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책을 맡았다. 일본언론은 구단 프런트도, 팬들도, 아오야기도 놀랐다고 보도했다.

아오야기는 무라카미가 등장하기 전 한신 에이스였다. 2021~2022년 연속으로 센트럴리그 다승, 승률 1위를 했다. 2년 연속 다승-승률 1위는 아오야기와 야마모토 야마모토가 처음이었다.2022년엔 13승4패-평균자책점 2.05, 승률 0.765을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주춤했다. 18경기에서 8승(6패)을 올렸는데, 평균자책점이 4.57까지 치솟았다. 그가 2016년 데뷔해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연봉도 2억4000만엔에서 3000만엔이 삭감됐다.

오카다 감독은 "아오야기가 2021~2022년 2년 연속 긴 이닝을 던졌다. 피로가 쌓여 지난해는 안 좋았다. 올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라는 취지로 배경을 설명했다. 또 6일 불펜피칭을 봤는데 괜찮았다고 했다.

아오야기는 지난 2월 17일 라쿠텐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나가 1이닝을 던졌다. 유일한 실전 등판이었다.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3주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부진했던 원조 에이스. 감독의 신뢰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아오야기는 "개막전 선발을 노렸고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아오야기는 지난해 재팬시리즈 마지막 7차전 선발이었다. 지난해 팀의 최종전에 이어 오프시즌을 사이에 두고 연속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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