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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손에서 떠날 때까지 넘어가지마.' '꼼수' 시프트 방지 위해 비디오 판독도 준비. 내야수 수비 능력 민낯이 드러난다[현장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3-07 18:50

수정 2024-03-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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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손에서 떠날 때까지 넘어가지마.' '꼼수' 시프트 방지 위해 비디…


[양재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4 KBO리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과 함께 수비 시프트 금지다.



ABS의 도입은 양팀 모두에 일관성 있고 정확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기대하게 한다. KBO는 기존의 KBO리그 심판원들이 적용한 스트라이크존에 맞게 야구 규칙보다는 조금 넓은 존을 적용하기로 했다.

ABS로 인해 투수와 타자 모두 억울한 오심이 줄어들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리그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10개 팀은 각자의 스타일로 수비 시프트를 써왔다. 몇몇 팀은 매우 강한 수비 시프트를 실행했다. 타자의 볼카운트에 따라서 수비 위치가 바뀌기도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어떤 팀은 수비 시프트를 강하게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의 수비 시프트 제한은 투수가 투구를 하기 전까지 2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2명씩의 내야수가 배치돼 있어야 하고, 내야수가 외야 잔디에 있어서도 안된다. 왼손 타자들의 안타성 타구가 외야 잔디에 있던 내야수에게 잡혀 아웃되는 경우가 이제부터는 사라지게 된 것. 올시즌부터는 수비수들의 수비 범위가 넓은 팀이 유리해 지는 상황이 생겼다.

KBO는 이러한 제한에도 수비 시프트를 쓰려는 팀의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만든 규칙에는 2루를 중심으로 1,2루 사이에 1,2루수가 있어야 하고, 2,3루 사이에 유격수, 3루수가 있어야 한다. 투수가 공을 던진 뒤엔 내야수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가 있는데 2루 옆에 3루수나 유격수가 대기하고 있다가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 우측으로 이동할 수가 있다. 또 내야수가 외야 잔디로 이동하는 것 역시 투구가 이뤄진 뒤에야 가능하다.

이때 투수가 던지기 전에 이동하는 것에 대해 시비가 벌어질 수가 있어 KBO는 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비 시프트를 위해 미리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제한된다. 예를 들어 2-3루 사이에 유격수만 있고, 1-2루 사이에 2루수, 3루수, 1루수를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를 쓰는 팀의 경우 올시즌에 시프트 제한 속에서도 이러한 시프트를 하고 싶을 경우엔 3루수를 미리 2루수 쪽에 배치하고 2루수를 2-3루 사이의 2루 옆에 배치할 수 있다. 즉 유격수와 2루수가 2-3루사이에 있고, 3루수와 1루수가 1-2 사이에 배치된 채로 준비하고 투수가 공을 던진 뒤 빠르게 2루수가 우측으로 넘어와 수비 시프트를 쓸 수도 있는 것.

KBO는 이것을 하지 못하도록 이닝을 시작할 때 2루를 기준으로 한쪽에 있던 내야수가 이닝 도중에 반대 측면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했다. 즉 3루수와 유격수는 무조건 2-3루 사이에 있어야 하고, 1루수와 2루수도 1-2루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 단 수비선수 교체 때는 이동이 가능하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그동안 시프트에 괴롭힘을 당했던 왼손 강타자들에게 숨통을 틔여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공격적인 야구도 가능해 진다. 그리고 내야수들의 진짜 수비 능력이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 양재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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