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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올인 오타니, 평생 결혼 못할 줄 알았다" 니혼햄 입단 1년 위 절친 선배 곤도의 증언[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3-01 21:01

수정 2024-03-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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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올인 오타니, 평생 결혼 못할 줄 알았다" 니혼햄 입단 1년 위…
AP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곤도 겐스케(31)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야구 명문 요코하마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데 1,3루수와 유격수로 뛰다가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선구안이 좋아 니혼햄 소속이던 2019~2020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출루율 1위에 올랐다. 2018~2020년 3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고, 2019~2021년 3년 연속 2루타 30개 이상을 쳤다. 또 니혼햄 시절에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돌아가는 '베스트나인'에 세 차례 들어갔다. 지명자타로 2번, 외야수로 1번 수상했다.

2022년 겨울, FA(자유계약선수) 곤도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원 소속팀 니혼햄을 비롯해 4~5개팀이 달려들었다. 예상대로 지갑을 활약 연 '큰손' 소프트뱅크가 곤도를 차지했다. 7년 50억엔,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대 금액에 사인했다.

이적 첫해부터 확실하게 성적을 냈다. 2022년엔 부상으로 9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2023년엔 143경기 전 게임에 나갔다. 타율 3할3리, 149안타, 26홈런, 87타점, 출루율 0.431, 장타율 0.528, OPS 0.959을 기록했다. 이적 1년차에 개인 첫 홈런, 타점 1위를 했다. 또 출루율, 장타율, 2루타 1위, 타율과 최다안타 2위를 했다.

1m71, 86kg. 프로야구선수로는 작은 체형이다. 그는 오프시즌에 근육을 키워 파워를 끌어올렸다. 이런 변화는 최고 성적으로 이어졌다.

곤도가 니혼햄에 입단한 다음 해인 2013년, 한 유망주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파이터스 유니폼을 입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로 이적할 때까지 둘은 5년을 함께 했다. 오타니는 니혼햄 시절의 곤도를 자신의 타격 스승이라고 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뒤로도 선후배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1년차 절친 선후배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재회했다. 지난해 3월 열린 대회에서 중심타자로 맹활약을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곤도가 2번, 오타니가 3번으로 나섰다.

절친 선배도 후배의 결혼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일 팀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곤도는 오타니의 결혼 소식에 대해 "발표를 보고 알았다. 축하할 일이다. 다른 팀에서 시작하는데 서로 의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둘은 니혼햄 시절에 결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했다. 곤도는 "당시에 오타니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여자에 마음이 없었다"라고 했다. 모든 걸 야구에만 쏟아부어 평생 결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오타니가 학창 시절에 세운 계획에는 26세 결혼이 있었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오타니는 결혼 발표로 또 일본을 뒤흔들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되는 슈퍼스타. 그런데 철저하게 사생활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미국 매체들은 깜짝 결혼 못지않게 비밀 유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내는 평범한 일본인이다.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3∼4년 전에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했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서류 절차가 끝나 결혼 사실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끝까지 아내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천200억원)에 계약했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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