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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의 남자' 마지막 5탄, 염갈량의 꿈 "포수 김범석-1루수 이재원, 두 사람이 LG 3-4번이다" [SC캠프 in AZ]

김용 기자

입력 2024-02-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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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의 남자' 마지막 5탄, 염갈량의 꿈 "포수 김범석-1루수 이재원, …
스포츠조선DB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포수 김범석, 1루수 이재원이 내 목표다."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마무리 시점이 됐다.

한국시리즈 2연패, 왕조 건설을 노리는 LG 트윈스의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 염경엽 감독이 주목하는 '염의 남자'로 4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이제 그 마지막, 5탄이다.

사실 5탄의 주인공은 애리조나 캠프에 없다. 그런데 왜 '염의 남자'냐고 할 수 있다. 사연이 있다.

이 시리즈는 사실 고졸 2년차 포수 김범석 때문에 시작됐다. 염 감독의 큰 기대 속에 애리조나 캠프에 입성한 김범석이 부상으로 조기 낙마했다. 염 감독은 체중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훈련에 임한 김범석에 대노했다. 감독이 '1군 엔트리 확정, 널 키워주겠다'고 공언을 했는데 프로 선수로서 최소한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범석에 대한 이슈는 생각보다 임팩트가 컸다. 운동 선수의 체형이 아니다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기팀 LG의 최고 유망주에 관한 얘기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시즌 준비를 위해 김범석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야 했고, 그렇게 눈에 띈 선수가 바로 '염의 남자' 1탄의 주인공 김성진이었다.

이 일로 인해 또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이재원이었다. '빅보이'라는 애칭을 가진 거포 유망주. 지난 시즌 염 감독이 부임하고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 여름 상무 입대가 예정됐다. 그래서 염 감독은 냉철한 결정을 내렸다. 김범석을 키우기 위해 이재원을 캠프에 부르지도 않았다. 1군에서 애매하게 하다 군에 갈 바엔, 2군에서 확실히 자기 것을 만들다 입대를 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김범석의 부상으로 염 감독은 이재원을 다시 1군으로 부를 여지를 남겨뒀다. 선수 입장에서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분명 들 수 있다. 안그래도 한참 어린 후배에 밀려 캠프도 가지 못했으니, 억울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두 사람을 머릿속에서 지운 게 절대 아니다. 2~3년 후 팀의 중심이자, 미래로 두 사람을 여전히 점찍어놓고 있다. 염 감독이 조금 호되게 나무랐지만, 김범석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리그 최고 선수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그가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염 감독은 "내가 LG를 떠나더라도, 그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 LG 주전 포수 김범석, 주전 1루수 이재원이 됐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두 사람이 3-4번을 치면 LG가 정말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 내가 LG에서 감독을 하며 야수에서는 두 사람을 키우는 게 내게 주어진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염 감독 이어 "워낙 가진 게 큰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합쳐 홈런 50개 이상을 칠 수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들로 성장할 수 있다. 김범석은 1루수로도 쓸 수 있지만, 그러면 가치가 떨어진다. 포수를 해야 양의지처럼 성장할 수 있다. 이재원을 입대 전 2군에 두기로 한 건, 어설프게 1군에 있으면 마이너스가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정해야 하는 숙제들을, 2군에서 편안하게 수정하라는 것이었다. 1군에 있으면 성적하고 싸워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재원이 오해하면 안되는 게 있다. '내가 너를 안 쓸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김범석과 이재원, 둘 다 키워내기 위한 결정이었을 뿐이다. 두 사람 다 살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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