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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잘 해야하는 시기" 1회 불안→2,3회 퍼펙트. 신뢰 쌓아가는 5선발. 우승 감독은 "여유있었다. 기대된다"[캠프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2-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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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잘 해야하는 시기" 1회 불안→2,3회 퍼펙트. 신뢰 쌓아가…
LG 손주영이 27일(한국시각)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윤식이가 나보다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이제 잘해야 하는 시기다.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LG 트윈스 손주영이 애리조나 캠프로 떠나면서 밝힌 각오다. 당시 손주영은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 투수인 김윤식과 5선발을 놓고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김윤식은 2022년 선발로 8승을 거둔 선발 경력이 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서 5⅔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LG의 우승을 앞당긴 주역.

반면 손주영은 2022년 시즌 초반 5선발로 뽑혔지만 세차례 등판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후반기에서야 컨디션이 올라왔다. 시즌 마지막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두고 좋은 구위를 보이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지만 롱릴리프라는 보직을 맡다보니 한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우승을 지켜봤다.

둘의 경쟁은 어떻게 보면 조금은 기울어졌다고 볼 수 있다. 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을 해서 비슷한 성적을 낸다고 해도 경험이 많은 김윤식에게 5선발 자리가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LG 염경엽 감독은 실전에 들어가기전 손주영을 5선발로 낙점했다. 둘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는 상황이었다. 김윤식의 몸만들기가 늦은 편이라 천천히,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라오는 동안 손주영이 5선발을 맡는 것. 이후엔 둘이 번갈아 5선발을 맡을 수도 있고, 1∼4선발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한번씩 빠질 때 이들이 들어가서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6명의 선발을 상황에 맞게 돌리겠다는 뜻.

그리고 손주영은 첫 실전 등판에서 염 감독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보였다. 손주영은 27일(한국시각) 애리조나 투산 키노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0개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첫 실전이라 그런지 1회가 어려웠다.

선두 박민우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고, 2번 권희동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 1사 3루. 3번 손아섭과 상대하다가 1B2S에서 4구째가 폭투가 되며 1실점을 했다. 손아섭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한 손주영은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김성욱을 2루수앞 땅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이후는 시원시원했다. 2회말 선두 6번 서호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7번 도태훈을 1루수앞 땅볼, 8번 김형준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3회말엔 9번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 1번 박민우를 좌익수 플라이, 2번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날의 피칭을 끝냈다. 1회엔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지만 2,3회는 6명을 모두 깔끔한 범타처리.

손주영은 "초반에 변화구 제구가 안잡혔는데 이후 제구가 잡혀 준비한대로 3이닝을 잘 마무리했다"면서 "실전 첫 경기였는데 준비한대로 나름 잘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다. 남은 시간 좀 더 준비해서 시즌 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에게 기대를 많이 했는데 첫 경기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마운드에서 여유를 보여줘서 올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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