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높은 벽 새삼 실감" 난타당한 '전 삼성' 뷰캐넌, 그런데 왜 동료인 하퍼에게 사과했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27 16:28

수정 2024-0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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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높은 벽 새삼 실감" 난타당한 '전 삼성' 뷰캐넌, 그런데 왜 동…
201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용병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난조를 보였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뷰캐넌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펜웨이사우스 젯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1회말 선두 타일러 오닐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뷰캐넌은 두 타자를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가볍게 제압했으나,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에 몰린 뒤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2회에도 선두 타일러 하이너맨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빠졌다. 1사 2루에서 니코 카바다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2점째를 줬다. 이어 그는 오닐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뷰캐넌은 2-2 동점 상황에서 3회 교체돼 승패와 무관했다.

이날은 뷰캐넌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역시 필라델피아 시절인 2015년 10월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당시 마이애미전에서는 6⅔이닝 6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었다.

뷰캐넌은 이날 경기 후 MLB.com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피칭이었다. 이곳에서 던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알게 됐다. 이 경기가 얼마나 빨리 빠르게 진행됐는지도 말이다"며 "이 경기를 통해 내가 투수로서, 남자로서, 그리고 진정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7년 동안 있었던 일들"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는 얘기다.

이어 뷰캐넌은 지금은 동료가 됐지만, 2015년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자신에게 홈런을 빼앗은 브라이스 하퍼에 사과의 뜻도 전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5년 9월 16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뷰캐넌은 1회초 하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뷰캐넌은 "난 빅리그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두 가지 후회하는 일이 있다. (하퍼의)그 타석이 그중 하나"라며 "그가 홈런을 쳤기 때문이 아니라 첫 번째 공이 그의 등 뒤로 날아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기 장면을 보니 뷰캐넌은 1회초 2사후 하퍼가 타석에 들어오자 초구 91마일 직구를 그의 허벅지 뒤쪽으로 던졌다. 그리고 투볼에서 3구째 80마일 커브를 가운데 높은 코스로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아치를 얻어맞았다.

뷰캐넌은 "홈런을 맞을 만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하퍼에게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며 "내가 그 얘기를 꺼내니까 그는 '투볼에서 커브가 왔고 내가 홈런을 쳤지'라고 했다. 난 그렇다고 했다. 우리는 그 얘기를 했다. 필리스에서 연락이 왔을 때 하퍼에게 사과를 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설명했다.

이어 뷰캐넌은 "브라이스에게 사과하고 싶어 빅리그로 다시 오고 싶었다. 그 당시 대결을 말하고 싶었다. 누구와 플레이를 하더라도 대화가 돼야 한다. 같은 클럽하우스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 무척 좋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뷰캐넌은 그 당시 장면을 잊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짓눌렀다'면서 '뷰캐넌은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초구는 그의 생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 초구가 벤치의 지시로 하퍼의 몸을 일부러 맞히기 위해 던진 공이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뷰캐넌은 이어 이날 경기에 대해 "아마도 처음으로,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던 같다.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기분이 좋았다. 그 환경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고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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