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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아레즈 동생에 밀려 중간계투로…2년 연속 구원왕 마쓰이 샌디에이고행, 고우석은 어떻게 되나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20 18:21

수정 2024-01-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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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아레즈 동생에 밀려 중간계투로…2년 연속 구원왕 마쓰이 샌디에이고…
WBC 일본대표로 한국전에 등판한 마쓰이 유키. 허상욱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선 셋업맨이다.



라쿠텐 이글스의 마무리로 활약해 온 마쓰이 유키(28)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체크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마쓰이의 샌디에이고 이적이 확정적이다'라고 20일 보도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그림이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가 샌디에이고에선 셋업맨 혹은 중간계투로 출발한다. 마쓰이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팀을 떠나는 좌완 마무리 조시 헤이더의 빈 자리를 채울 줄 알았는데, 구단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 매체를 인용해 '마쓰이가 로베르토 수아레즈(32) 앞에 나오는 셋업맨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쓰이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한다고 해도, 샌디에이고의 마무리는 수아레즈라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우완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 멕시코리그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2016~2019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2020~2021년 한신 타이거즈에서 던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인정받고 성장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갔다. 평균 시속 157~158km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수아레스즈 소프트뱅크에서 한신으로 이적한 첫해인 2020년 25세이브, 2021년 42세이브를 올렸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연봉 5000만엔에서 시작해, 2억6000만엔까지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선 수아레즈는 2022년 샌디에이고로 옮겨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해 45경기에 등판해 5승1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올해는 26경기에서 4승3패8홀드, 4.23을 올렸다.

로베르토 수아레즈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앨버트 수아레즈의 동생이다. 형 앨버트도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형제가 2019~2021년 3년간 함께 일본에서 뛰었다.

마쓰이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라쿠텐에 입단했다. 프로 2년차에 구원투수를 맡아 2019년,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차례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는 59경기 나가 57⅓이닝을 던졌다. 39세이브(2승3패8홀드·평균자책점 1.57)를 올리고 2년 연속 구원 1위가 됐다.

마쓰이는 10년간 501경기에 나가 6시즌 동안 3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통산 25승46패76홀드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마크했다. 지난 4월에 최연소 기록인 27세 5개월에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인데도 메이저리그에선 중간 투수로 평가받는다. 포스팅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고우석(25)의 행보가 궁금하다. 지난해 42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올해 부상으로 15세이브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가 들어오면서 갑자기 포스팅을 신청하게 됐다. 소속팀 LG 트윈스가 최종 몸값에 대해 구단이 동의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허락했다. 마무리를 헐값에 보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쓰이와 함께 고우석에게도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미국 매체는 뉴욕 양키스를 고우석 영입 후보 구단으로 꼽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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