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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가려면 3관왕 한 번 더" 괴물타자 무라카미에게 구단 대표 주문, 3년 계약 끝나는 2년 뒤 도전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1-01 10:34

수정 2024-01-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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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가려면 3관왕 한 번 더" 괴물타자 무라카미에게 구단 대표 …
2025년 3년 계약이 끝나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인 무라카미.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LA 다저스와 12년-3억2500만달러에 계약한 직후 미국 CBS스포츠 인터넷판은 야마모토 뒤를 이을 일본인 선수 3명을 다뤘다.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지바롯데 마린즈의 사사키 로키(22)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 오릭스 버팔로즈의 우완투수 야마시타 ??페이타(21)를 주목했다. 20대 초반의 세 선수가 어느 시점에서인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대형 계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사키와 무라카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일본야구의 아이콘. 나란히 지난해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출전해 우승에 공헌했다.

사사키는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야마모토와 선발 투수로 나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4번 타자로 출발한 무라카미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 5번으로 밀렸는데,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2022년, 둘은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먼저 사사키. 그해 4월 10일 오릭스를 상대로 105구로 던져 9이닝 19탈삼진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20세 5개월,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1경기 19탈삼진은 일본프로야구 최다 타이 기록이다. 그는 2023년 4월 28일 오릭스전에서 세 차례 시속 165km 강속구를 던졌다. 오타니에 이어 일본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시속 165km에 도달했다.

2022년 10월 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무라카미는 정규시즌 최종전 7회말 56호 1점 홈런을 터트렸다. 1964년 오 사다하루(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를 넘어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때렸다. 타율 3할1푼8리, 56홈런, 134타점을 기록, 22세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프로 3년차 야마시타는 지난해 3월 31일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4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하고 1-1에서 교체됐다. 승리를 못 올렸지만 3대2 승리에 공헌했다. 1군 등판 없이 개막전 선발로 데뷔전을 치른 건 야마시타가 일본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1군 첫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7km를 찍었다. 데뷔 시즌에 최고 160km까지 던졌다.

야마시타는 8월 말 허리 통증으로 아쉽게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총 95이닝을 소화하고 9승3패, 평균자책점 1.61. 그는 연봉 700만엔(약 6200만원)에서 471%가 오른 4000만엔(약 3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세 선수 중 무라카미가 가장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에 입단해 올해가 프로 7년차. 2022년 시즌 후 야쿠르트와 3년 18억엔에 다년 계약을 했다. 25세가 넘는 2025년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구단과 합의한 사안이다.

사사키는 지난 12월 느닷없이 지바롯데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2020년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사사키는 첫해를 쉬고 3시즌을 던졌다. 한 번도 규정이닝(14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22년 129⅓이닝을 소화했는데 올해는 두 차례 부상으로 15경기, 91이닝에 그쳤다. 더구나 25세 이하에 미국으로 가면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적용된다. 계약 총액이 적어 구단에 돌아가는 돈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선수도 마이너리그 계약이 적용된다.

무라카미는 2년 뒤 메이저리그로 나간다. 본인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을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자격이 주어진다고 무조건 나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야수는 모두 외야수였다. 내야수가 확실하게 성공한 예가 없다.

무라카미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3루수를 맡았다.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최다인 22실책을 했다.

최근 기누가사 쓰요시 야쿠르트 구단 대표는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먼저 성적부터 올려야 한다"라며 커리어 하이를 넘기라고 했다.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높아져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 있다. 더 큰 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키우라는 주문이다.

2022년 최고의 해를 보낸 무라카미는 2023년에 살짝 주춤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다. WBC 후유증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 2할5푼6, 31홈런, 84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른 선수라면 뛰어난 성적으로 인정받았겠으나, 무라카미이기에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야쿠르트는 1일 구단 공식 SNS에 무라카미의 신년사를 포스트했다. 그는 '다시 한번 3관왕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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