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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회인야구 진출 고민…무명의 야마모토를 발굴 1지명 출신 스카우트, "오릭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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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회인야구 진출 고민…무명의 야마모토를 발굴 1지명 출신 스카우…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오릭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한 발 더 나가 메이저리그 역사까지 바꿨다.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최장 기간,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원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즈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0일 오사카에서 열린 입단 회견에서다.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연 뒤 이틀 만에 오릭스의 연고지인 오사카에서 두 번째로 취재진을 만났다.

야마모토는 "아직 개막까지 시간이 있어 실감이 안 난다. 이길 수 있는 팀이라서 다저스를 선택했다"라고 했다. 뉴욕 메츠가 3억2500만달러를 먼저 제시했지만 그는 오타니 쇼헤이(29)의 다저스와 계약했다. 우승 전력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다저스는 최근 5년간 4차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했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최강 팀이다.

야마모토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소속팀을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릭스는 지난해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누르고 26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오릭스에서 맞은 프로 1년차 때 마음 같다고 했다. 그동안 해 온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오릭스에서 뛸 수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 오릭스라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오카야마 출신인 야마모토는 규슈 미야자키현 소재 고등학교를 다녔다. 미야코노조고등학교 시절 유망한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고시엔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로 미야자미현 지역 대회에 나가 던졌다. 프로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후보가 아니었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사회인야구로 갈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야마모토를 오릭스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지명했다. 오타니는 당시 자신을 담당했던 오릭스의 야마구치 가즈오 스카우트(49)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야마구치 스카우트와 만남이 특별했다. 열성적으로 프로 진출을 권유했다. 프로에 와서도 신경 써 주셨다. 그분 덕분에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LA 다저스 입단이 결정된 직후 야마구치 스카우트에게 곧바로 전화 연락을 했다. 야마구치 스카우트는 2000년 오릭스 1순위 지명 투수 출신이다. 통산 173경기를 던지고 선수 은퇴해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또 "오릭스에서 좋은 지도자들을 만났다. 몸 관리를 잘해줘서 건강하게,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에이스를 떠나보내는 오릭스는 야마모토가 LA 다저스에 공식 입단한 직후 SNS를 통해 '1만4470구에 감사한다'라는 글을 담긴 포스터를 올렸다. 야마모토는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했다.

2017년부터 7시즌 동안 172경기에 등판해 70승2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을 올렸다. 최근 3년간 49승(16패)-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했다. 또 3년 연속 사와무라상, MVP,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베스트 나인에 들어갔다.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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