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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은퇴할 수 없었다" 코치 마다하고 한화로 간 2006년 1차지명 포수, 입단 동기 류현진과 배터리 이루나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28 13:43

수정 2023-12-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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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은퇴할 수 없었다" 코치 마다하고 한화로 간 2006년 1차지명…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이대로 은퇴할 수 없다."



1987년생 베테랑 포수 이재원(36)이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1군 선수 최저 연봉인 5000만원에 계약했다. 코치 제의가 있었지만 마다하고, 선수로서 명예회복을 선택했다.

이재원은 올시즌 27경기에 출전해 44타수 4안타, 타율 9푼1리, 2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18년차에 최악의 성적을 받아 들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SSG 랜더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은퇴 위기에 몰렸는데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연봉은 문제가 안 됐다. 한화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선배 김강민(41)과 SSG에서 팀을 바꿔 계속 함께 한다. 한화는 지난달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강민을 데려왔다.

포수로서 전성기가 살짝 지난 듯하다. 젊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는 베테랑을 영입해 경험을 채우고 있다. 외야수 김강민에 이어 이재원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했다. 올시즌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지만, 백업 포수, 혹은 보험용 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재원에게 타율 3할을 바라는 게 아니다. 최재훈(34)과 박상언(26)이 주전, 백업 포수로 잘해주고 있지만,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빠져야 할 때 채워줄 포수가 부족하다. 이재원이 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뎁스 강화 차원에서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고 해도, 실력이 떨어지면 버틸 수 없다. 내년 시즌 후반기가 되면 포수 유망주 허인서가 상무에서 제대해 합류한다. 이재원도 보장된 것 없이 경쟁해야 한다. 어디를 가나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상황에 따라 그의 팀 내 비중이 커질 수도 있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2006년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SK는 동산고 좌완 투수 류현진과 이재원을 두고 고민하다가, 이재원을 뽑았다. 류현진의 수술 경력을 감안한 지명이었다.

그해 한화가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류현진을 지명했다. 류현진은 프로 첫해에 18승6패-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고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7년간 98승을 올리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입단 동기생 이재원이 배터리로 호흡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재원은 통산 14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1087안타, 108홈런, 612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19번째 시즌을 맞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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