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2~3번 전화통화" 류현진 거취 결정 내년으로 넘어간다, 이번주 한화 관계자와 만남 예정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27 12:03

수정 2023-12-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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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2~3번 전화통화" 류현진 거취 결정 내년으로 넘어간다, 이번…
한화 시절 야구공을 쥐고 포즈를 취한 류현진. 최문영 기자

류현진(36)이 복귀하고 에릭 페디급 외국인 선발 투수를 영입한다. 여기에 강력한 외국인 2선발이 가세해 뒤를 받친다. 한화 이글스 구단 수뇌부가 시즌 종료 직후 머리에 그린 최상의 그림이다. 류현진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사실상 외국인 1,2,3선발이 완성된다. 그 뒤를 김민우 문동주가 4~5선발로 떠받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생각대로 되는 건 별로 없다.

팀 전력의 핵인 외국인 투수. 올해 나쁘지 않았다. 최악을 찍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펠릭스 페냐(32)와 리카르도 산체스(26), 두 외국인 투수가 303⅓이닝을 던지면서 18승19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개막전 선발로 60구를 던지고 퇴출된 버치 스미스 충격을 산체스가 다행히 어느 정도 완화해 줬다.

그러나 내년까지 그대로 끌고 가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산체스는 전반기 9경기를 잘 던지고, 나머지 15경기에서 고전했다. 초반에 쌓은 신뢰가 무너졌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안 도와준다. 1선발급은 물론 2선발 자원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KBO가 정한 외국인 선수 연봉 제한 규정까지 발목을 잡는다. 한화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단들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능력 부족을 탓할 게 아니라 불가항력이다. '플랜 B'가 가동되면서 2선발 역할을 해야 할 페냐가 1선발을 맡게 됐다. 산체스보다 나은 투수를 찾다가 포기했다. 내년 시즌도 페냐, 산체스로 간다. 앞으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아직 남아 있는 카드 한 장이 있다. 류현진을 데려오면 판을 바꿀 수도 있다.

시즌 종료 후 두 달 넘게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 "류현진을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 한화의 공식 입장.

사실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류현진에게 연봉 1000만달러(약 129억4000만원)를 안겨줄 팀이 나타난다면 손을 쓸 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1000만달러 제의를 뿌리치고, 원 소속팀 히로시마 카프로 복귀한 구로다 히로키(48) 같은 선택을 류현진에게 바랄 수는 없다.

구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79승을 올리고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연봉의 절반이 안 되는 4억엔(약 36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2016년 10승을 거두며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와 동시에 구로다가 썼던 유니폼 등번호 '15번'이 영구결번됐다.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FA 랭킹 1~2위 오타니 쇼헤이(29),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이상 LA 다저스)의 거취가 지난주 완전히 정리가 됐다. 본격적으로 이적 시장이 열렸다. 류현진의 에이전시도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매주 2~3번씩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의 복귀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이번 주에 한화 관계자와 류현진의 만남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분위기로는 내년 초가 돼야 류현진의 거취가 결정될 것 같다.

한화는 최근 5년간 꼴찌 3번, 9위 2번을 했다.

류현진이 떠난지 11년이 흘렀다. 에이스 류현진이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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