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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양보 동료 아내에게 포르셰 선물…뉴발란스 글러브 6만개 전달, 입단식 땐 550만원 세이코 시계 착용, 오타니 광고수입 456억원 브랜드 파워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25 03:48

수정 2023-12-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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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양보 동료 아내에게 포르셰 선물…뉴발란스 글러브 6만개 전달, 입…
오타니는 약 550만원짜리 세이코 시계를 타고 입단식에 참석해 화제가 됐다. AP연합뉴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二刀流)'로 메이저리그 뒤흔든 오타니 쇼헤이(29)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된다. 올해는 시즌 시작 전부터, 시즌 중에도, 시즌 후에도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슈퍼스타' 오타니로 시작해 '슈퍼스타' 오타니로 2023년 한 해가 저문다.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의 3번 타자 겸 선발투수 겸 마무리투수로 맹활약을 펼쳐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했다. 미국과 결승전 9회 마무리로 등판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오타니이기에 가능한 퍼포먼스였다.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개막을 전후해 트레이드 이슈로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는데, 시즌 중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압도했다.

먼저 '타자' 오타니.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1푼7리(101타수 32안타). '투수' 오타니는 23경기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올렸다. 부상으로 132이닝 투구에 그쳤는데도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 된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MVP를 받았다. 두 번의 MVP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약 9121억원) 계약. 예상을 뛰어넘은 최고 계약으로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체 금액의 약 98%를 10년 계약 종료 후 받는 조건이라는 내용이 공개돼 큰 화제가 됐다. 또 대표팀 후배이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LA 다저스로 이끌었다. 뉴욕 메츠가 12년 3억2500만달러를 먼저 제시했는데도 야마모토는 같은 조건을 내건 LA 다저스를 선택했다. 오타니의 존재감이 작용한 결과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열망한다.

메이저리그 '아이콘' 오타니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슈 메이커'다.

LA 다저스 구원투수 조 켈리(35)의 아내 애슐리 켈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오타니가 보낸 특별한 선물을 공개했다. 오타니는 자신에게 유니폼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팀 동료의 아내에게 1억5000만원짜리 포르셰 스포츠 세단을 전달했다.

애슐리 켈리는 오타니가 LA 다저스에 입단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SNS를 통해 '남편이 17번을 오타니에게 넘기게 하겠다. 오타니 팬으로서 오타니가 다저스로 왔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 켈리도 '오타니에게 등번호를 넘겨줄 수 있다면 영광이다'라고 호응했다.

오타니는 이들의 환대를 잊지 않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뛰면서 '17번'을 사용해 애착이 크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는 선배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로 가면서 물려준 '11번'을 달았다. 일본대표팀에선 '16번'을 썼다.

오타니는 포르셰의 앰버서더(브랜드 홍보대사)다. 이런 특별한 관계가 있어 '통 큰 선물'이 가능했을 것이다. 오타니를 통해 포르셰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오타니는 움직이는 광고판이자 1인기업이다.

지난 15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입단식. 많은 야구팬들이 오타니가 왼쪽 손목에 찬 시계를 주목했다. 초고가 유럽의 명품 시계가 아니었다. 일본의 시계 브랜드 세이코가 제작한 약 550만원짜리 SBGM221 모델을 착용했다.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하고 소탈하다,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찬사가 뒤따랐다.

오타니가 하면 모든 게 특별해 보인다.

세이코는 오타니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스폰서 기업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초에도 '통 큰 선물'로 화제가 됐다. 일본의 약 2만개 초등학교에 6만개의 야구 글러브를 선물했다. 한 학교당 오른손잡이용 2개, 왼손잡이용 1개, 총 3개를 보냈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제작한 글러브에는 오타니 사인과 '야구를 하자'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는 즐겁게 야구를 하며 보낸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이 글러브를 사용한 아이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기부한 글러브와 같은 모델을 개인 SNS 계정에 올렸다.

오타니는 올해부터 뉴발란스 글러브를 쓰고 있다. 후원기업인 뉴발란스 덕분에 선행을 할 수 있었다.

일본 대표 기업들이 오타니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미쓰비시 UFJ 은행, JAL(일본항공), 화장품 기업 코세 등이 오타니를 후원하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13개 기업이 오타니와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초 오타니의 광고수업으로 3500만달러(약 456억원)를 예상했다. 2021년 600만달러, 2022년 2000만달러에서 계속 증가했다. 올해 연봉 3000만달러(약 391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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