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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20세 소프트뱅크 직행→3군 출발 5년 만에 첫승, '160km' 우완 2년 130억원 재팬드림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16 11:39

수정 2023-12-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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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20세 소프트뱅크 직행→3군 출발 5년 만에 첫…
소프트뱅크 우완투수 스튜어트. 입단 5년차에 1군 첫승을 신고했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완 투수 카터 스튜어트 주니어(24)가 2025년부터 2년 연장 계약을 했다. 내년이 6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데, 조기에 2년 재계약을 했다. 2025~2026년 2년간 최대 1000만달러(약 130억4000만원)를 받는 조건이다.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고 해도 평균 연봉 500만달러(약 65억2000만원), 파격적인 계약이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가 올시즌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400만달러(약 52억1000만원)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소프트뱅크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의 올해 연봉은 6억5000만엔(약 59억8000만원)이었다.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같은 금액이다.

그가 올시즌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것도 아니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77⅓이닝을 던졌다. 3승6패, 평균자채점 3.38, 6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율) 1.45. 4~5선발급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1m98, 101kg. 미국 국적인 스튜어트는 이력이 특이하다. 고교 졸업을 앞둔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했다. 전체 8순위로 뽑혔다. 고교 시절에 올해의 플로리다 선수에 뽑힐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런데 메이컬 체크에서 오른쪽 팔목에 이상이 발견됐다. 애틀랜타 구단과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플로리다 소재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다음 드래프트를 준비하던 스튜어트는 메이저리그 도전이 아닌 일본행을 선택했다. 20세 어린 나이에 소프트뱅크와 6년 700만달러(약 91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를 충족하면 최대 1200만달러까지 받는 조건이라고 한다. 프로 경험이 전혀 없는 유망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계약이다.

3군에서 시작한 스튜어트는 2020년 교육리그, 2군을 거쳐 2021년 1군에 데뷔했다. 1군 첫해 11경기에서 2패1홀드, 평균자책점 6.08. 중간 투수로 던지다가 선발로 4경기에 출전했다. 2022년엔 2군에서만 던졌다.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7월 2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 인터리그(교류전). 6이닝 6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로 첫승을 거뒀다. 일본프로야구 5년, 16경기 만에 올린 승리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에 그쳤지만, 일본프로야구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은 스튜어트는 지바 롯데 마린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안 좋았다. 2⅓이닝 4실점(3자책). 1회말 선두타자 오시노 다카시에게 좌월 홈런을 내줬다. 2사후 4번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우중월 1점 홈런을 맞았다. 3회말 볼넷 3개를 내주고 강판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바 롯데에 밀려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스튜어트의 주무기는 시속 160km 강속구. 회전수가 커 위력적이다. 올시즌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하다. 2년 조기 계약에 스튜어트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부자팀 소프트뱅크이기에 가능한 장기 투자다.

일본에서 첫승을 올린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 그가 일본프로야구 6년차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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