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FA' 빠져도…부활 꿈꾸는 거포→파워 키운 5억 유망주까지. 사직 1루의 주인공은 누구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12-11 11:34

수정 2023-12-11 12:51

롯데 나승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캡틴'은 1루 수비 부담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사직 1루는 여전히 붐빈다.



시즌이 끝난 뒤 단장부터 감독, 대부분의 1군 코치진까지 바뀌었다. 새로운 코치진은 김민재 수석-김광수 벤치-김민호 수비코치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내야수들로 가득하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신인캠프까지, 상동 2군 야구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다.

올해는 3루 한동희-유격수 노진혁-2루 안치홍-1루 고승민의 내야진이 시즌 내내 가동됐다. 정훈이 고승민과 1루를 나눴고, 박승욱과 이학주가 멀티 백업을 소화했다.

내년 내야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2루가 텅 비었다. 안치홍(한화)의 FA 이적으로 변수가 많아졌다. 스프링캠프 때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

최근 몇년간 1루 전환을 노크했던 전준우는 이번 FA 계약을 통해 그 짐을 내려놓을 전망. 지난해처럼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1루보다는 좌익수 정도만 겸할 전망이다. 전준우가 빠져도 롯데 1루는 말 그대로 스프링캠프의 격전지가 유력하다.

타율 2할2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583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한동희의 포지션부터가 관건이다. 김태형 감독은 가능하다면 한동희가 3루에 머물러주길 바라고 있다. 선수 자신도 3루를 원한다.

하지만 포구가 준수한 반면 1루 송구에 약점을 보여온 한동희다. 타격에 전념하는 의미에서 1루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의 부진으로 입지는 좁아지고, 경쟁자는 늘어난 상황이다.

'5억 타자' 나승엽도 복귀했다. 나승엽은 고교 시절 유격수-3루를 보는 대형 내야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롯데 입단 직후에는 잠시 중견수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다시 내야로 돌아왔고, 상무와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선 1루에 전념했다.

상무에서 뛴 2시즌 연속 타율 3할을 넘겼고, OPS도 0.9 안팎을 기록하며 타격에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m90에 달하는 큰 키와 늘씬한 체형을 지녔고, 포구도 안정적이라는 평.

고승민은 마무리캠프 내내 2루에서 펑고를 받으며 땀을 흘렸다. 프로 입단 후 외야 전향, 1루 겸업에 이어 2루 복귀까지 파란만장한 포지션 변화를 겪은 선수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지금 당장 1군에서 2루를 보는 것은 만만치 않다. 내야 수비를 중시하는 김태형 감독의 성향상 스프링캠프에서 박승욱이나 다른 경쟁자들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고승민의 타격을 포기하기 아깝다면, 나승엽 등과 1루에서 경쟁할 수도 있다.

포지션 특성상 김민수 정대선 오선진 최항 등 다른 내야수들 또한 언제든 호시탐탐 1루를 노릴 전망. 하지만 언제든 1루에 긴급 투입될 선수로는 백전노장 정훈의 입지가 독보적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80경기 23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7푼9리 OPS 0.796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수비의 안정감은 팀내 최고로 꼽힌다. 1루를 노리는 이들에겐 가장 넘기 어려운 벽이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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