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자극받은 이 사람, NYY 간 소토 얼마 받아야 해? "아무리 우겨도 $7억 불가능"

노재형 기자

입력 2023-12-11 06:55

수정 2023-12-11 07:52

오타니 쇼헤이가 2021년 7월 13일(한국시각)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에 패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합의한 10년 7억달러는 전세계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보장액 기준으로 단일계약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 시절인 2017년 초 계약한 4년 6억7400만달러. 북미 스포츠 종전 최고액이었던 NFL(미국풋볼리그)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4억5000만달러나 메이저리그 종전 최고 기록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달러는 오타니와 비교하면 '난장이(dwarf)' 수준이 됐다.

7억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을 추후 지급액(deferred money)으로 책정했지만, 몇 십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고 해도 '10년-7억달러'가 기네스북에 오를 최대 규모의 스포츠 계약 기록이라는 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역대 FA 계약 최고액 기록을 세웠을 때 사람들은 1년 뒤 곧 깨질 운명이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4억달러라는 영예를 안은 트라웃의 기록도 불과 4년 9개월 만에 무너졌으니 '단명'한 셈이다.

오타니의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향후 20년 동안은 그 누구도 깨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세대가 다시는 목격하기 힘든 천문학적 숫자일 수 있다.

후보가 있기는 할까. 오타니와 함께 5억달러의 사나이로 간주돼 온 후안 소토에 시선이 쏠린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0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오타니가 7억달러를 받게 됐다. 후안 소토가 시장에 나가게 되면 스캇 보라스가 얼마를 요구할 지 짐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보라스는 소토의 에이전트로 자신의 고객을 FA 시장에 내몰아 팀간 경쟁을 부추기는 방법으로 몸값을 극대화하는 '악마의 협상술'을 갖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소토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니까 양키스가 소토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밖에 안 된다. 이번 오프시즌 연장계약을 하든 내년 오픈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하며 소토 쟁탈전을 벌이든 해야 현존 최고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 그를 장기 보유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양키스는 한 시즌만 쓰려고 소토를 데려온 게 아니다.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14년 동안 정상 근처에도 가지 못한 양키스는 '제국'을 다시 건설하려면 소토가 필요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공격력 강화를 위해 라인업에 꼭 필요한 좌타 거포 외야수로 소토를 찍고 집요한 협상 끝에 4명의 유망주 투수들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오프 시즌 1순위 과제를 풀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소토를 1년 3300만달러에 쓰고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미래는 항상 지금"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고 했다. 캐시먼 단장은 "스타인브레너가(家)에는 또 하나의 전통이 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항상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들은 이곳 뉴욕 양키스에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현 구단주인 할 스타인브레너의 부친으로 1973년 양키스 구단을 인수해 2007년 아들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때까지 '제국의 황제'로 군림한 인물이다. 구단주로 재임한 30여년 동안 감독을 15번 교체했다. 공격적인 투자, 적극적인 개입을 병행한 구단주다. 그게 캐시먼 단장이 말한 스타인브레너 가문의 '전통'이다.

즉 슈퍼스타는 반드시 잡아오거나 잔류시켜야 한다. 소토가 그런 선수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보라스가 내년 겨울 어떤 조건을 요구할 지 대강 짐작 가능하다. 최소 5억달러다. 그러나 올해 25세인 소토의 나이를 감안하면 15년 장기계약도 가능해 보인다.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바란다면 총액 6억달러를 고집할 수 있다. 보라스는 작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경력이 있다.

NJ.com은 이날 '이번 오타니 계약은 보라스가 소토의 몸값을 올리는데 있어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다. 내년 겨울 소토를 놓고 스티브 코헨의 뉴욕 메츠와 같은 다른 구단들과 전쟁이 벌어진다면 6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소토의 나이와 기량, 평균 연봉을 아무리 끌어올리고 뽑아내도 7억달러는 불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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