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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KT, 왜 일본에서 실패한 '전 MVP'와 다시 손 잡기로 했나

김용 기자

입력 2023-12-06 19:21

수정 2023-12-0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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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KT, 왜 일본에서 실패한 '전 MVP'와 다시 손 잡기로…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는 왜 일본에서 실패했던 전 MVP와 다시 손을 잡게 됐나.



KT 위즈의 2024 시즌 외국인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될 전망이다. 계약 성사 직전이다. MVP의 귀환이다.

올시즌 아쉽게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 KT. 내년 우승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 진용을 더 강력히 구축하는 게 필수 요소다.

투수는 쿠에바스-벤자민 기존 자원들과 협상중이다. 하지만 타자는 알포드와의 이별을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리고 6일(한국시각) 미국 현지에서 로하스가 KT와 계약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KT 나도현 단장도 로하스와의 협상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니, 얘기가 아주 긍정적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계약이라는 게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어떻게 틀어질지 몰라 100% 확률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양측이 큰 틀에서의 합의는 마쳤다고 귀띔했다.

로하스는 KT가 탄생시킨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17 시즌 대체 선수로 들어와 18홈런을 쳤다. 스위치 히터로서 양타석에서 모두 파워가 일품이었다. 18홈런을 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로하스는 괴물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018 시즌 타율 3할5리 43홈런 114타점, 2019 시즌 타율 3할2푼2리 24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수상. 2020 시즌 정점에 섰다.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 핸디캡을 극복하고, 우승 프리미엄이 없는데도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KT 창단 후 첫 MVP 배출이었다. 실력, 쇼맨십, 팬서비스 모두 최고의 선수였다.

이렇게 잘하니 일본이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2020년 30세에 불과했다.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였다. 한신 타이거즈가 로하스에 거액을 투자해 데려갔다. KT가 돈싸움에서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2년 내내 2군만 전전했다. 팀 최고 연봉자의 굴욕이었다. 그렇게 바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로하스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 리그 등에서 뛰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다. KT는 스카우트를 파견해 로하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 나 단장은 "타격, 외야 수비 모두 아직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실패를 얘기하지만, 두 번째 시즌 마지막 석 달 정도는 페이스가 매우 좋았다. 일본 야구에 뒤늦게 적응을 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 점도 계약 추진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내년 34세로 아직 노쇠화를 논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점이다.

한국 문화, 팀 적응도 필요 없다. KT 선수들과 형제같은 친분을 과시했던 로하스는, 한국을 떠난 뒤에도 몇몇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KT는 주축 선수들이 오래 팀을 지키고 있기에 로하스에게 KT는 부활 도전에 '안성맞춤'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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