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KT가 지명 정말 잘했다" 58억 아낀 KT, 문용익 터지면 불펜 더 무서워진다

김용 기자

입력 2023-12-04 09:36

수정 2023-12-04 10:0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문용익이 필승조 한 자리만 해준다면? 58억원을 아끼고 불펜진이 젊어지는 이중 효과를 볼 수 있다.



KT 위즈는 마무리를 잃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어차피 미래를 생각하면, 마무리 교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KT였기 때문이다.

KT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김재윤(33). 2016년부터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소방수 역할을 했고, 2021 시즌부터 올시즌까지 3년 연속 30개 이상의 세이브를 따내며 정점에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고생한 대가로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KT도 김재윤 잔류가 간절했지만, 뒷문 보강이 급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58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하며 김재윤을 데려갔다.

30세이브를 해주던 선수의 이탈.

올시즌 준우승을 차지했고 내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KT임을 생각하면 치명타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김재윤 이탈에 KT가 초상집이 된 건 아니다.

사실 KT는 김재윤의 FA 몸값 폭등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더군다나 김재윤은 내년이면 34세가 된다. 구위로 승부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이기에, 서른 중반대 나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재윤이 LG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지 못하던 장면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이미 대체자가 있었다.

약관의 파이어볼러 박영현(20)이다. 고졸 2년차로 구위, 배짱 등 마무리 투수의 덕목을 모두 갖춘 무서운 신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두 시즌 포스트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비시즌 준비를 잘하고 부상만 없다면, 부동의 KT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박영현이 빠지면서 생기는 필승조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여기도 준비가 착착 되고 있다. 먼저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손동현이라는 확실한 투수를 발굴해냈다. 지난해 박영현이 포스트시즌 호투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듯이, 손동현 역시 큰 자신감을 얻고 새 시즌 위력적인 공을 뿌릴 가능성이 높다. 이상동, 김영현 등도 올해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기대케 하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2차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을 데려온 것도 호재다. 파워피처들이 즐비한 KT 불펜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수 있고, 나이는 40세가 되지만 여전히 제구가 훌륭해 1이닝 정도는 충분히 지울 능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은 김재윤의 보상선수 문용익으로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다.

한 구단 코치는 KT가 보상선수로 문용익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와, KT가 지명 잘했다. 문용익은 정말 괜찮은 투수"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150km의 강속구를 펑펑 뿌릴 수 있고 슬라이더가 날카롭다. 제구 문제만 해결하면, 7회나 8회를 맡길 수 있는 필승조 역할이 가능하다.

좌완 필승조 1~2명만 발굴해낸다면, KT 불펜은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를 잃었는데, 오히려 58억원을 아껴가며 젊고 탄탄한 불펜진을 만들 수 있다면 KT는 남는 장사를 하게 되는 셈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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