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에 별 8개 새겨진 리빙 레전드…올해는 '3루 거포 후계자' 대관식?

나유리 기자

입력 2023-12-04 08:09

수정 2023-12-04 16:16

최정의 글러브에 새겨진 골든글러브 8회 수상을 뜻하는 8개의 별. 사진=나유리 기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8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던 최정. 올해는 후계자의 대관식이 될까.



KBO리그 포지션별 최우수 선수 10명에게만 주어지는 KBO 골든글러브가 오는 11일 열린다.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된 투표인단의 투표는 지난 1일 종료됐다.

3루수 부문의 최유력 후보는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SSG 랜더스 최정이다. 두 사람은 올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홈런 경쟁에서는 노시환이 최정을 앞섰다. 노시환은 정규 시즌 3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최정은 2개 모자란 29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노시환언 홈런 1위와 타점 1위(101타점)로 개인 타이틀을 2개나 가져갔고, 최정은 장타율(0.548)에서만 개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최정은 골든글러브를 통산 8회나 수상한 '리빙레전드' 3루수다. 2011년 처음 수상 이후 2012, 2013, 2016, 2017, 2019, 2021, 2022년까지 지난 10여년 간 독식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해에는 개인 타이틀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득표율 82.7%(259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8번째 골든글러브를 얻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여전히 팀내 경쟁자가 없고, 리그 전체를 따져봐도 마땅한 경쟁자가 '그동안' 없었다. 통산 누적 스탯 뿐 아니라 매 시즌 항상 꾸준한 성적을 냈다. 특히 꾸준한 홈런 기록으로 귀한 우타 거포 3루수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런 최정 앞에 걸출한 경쟁자가 드디어 나타났다.

노시환이다. 올 시즌 소속팀 한화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는데도 불구, 연말 각종 시상식의 상을 모조리 휩쓸고 있는 주인공.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라는 성과가 겹치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 아직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MVP급 시즌을 보낸 노시환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유력 후보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최정도 그런 노시환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비록 타팀 후배지만 같은 3루수로서, 늘 칭찬을 하는 선수다. 최정은 평소 노시환에 대해 "시환이는 이제 야구에 뭔가 눈을 뜬 것 같다. 한단계 확실히 올라선 것 같다. 노시환을 보고 있으면 우타 3루수의 교과서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KBO 시상식에서도 장타율 부문 상을 수상한 최정이 "노시환 선수가 (장타율까지 포함해서)3관왕이 될 수 있었는데, 제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아쉽게 3관왕을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웃지 못할 수상 소감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최정과 노시환, 선후배 최고 3루수 경쟁 체제는 리그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건재할 최정과 더 무서운 타자로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는 노시환까지. 건강한 경쟁은 분명 리그 전체 발전의 원동력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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