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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5000만~6억 계약 임박" 美, 오타니-LAD 분위기 고조...내년 3월 韓팬들 앞에 서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23-12-01 23:43

수정 2023-12-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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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5000만~6억 계약 임박" 美, 오타니-LAD 분위기 고조...…
오타니 쇼헤이가 3년 연속 AL 지명타자상을 수상했다. 사진=MLB.com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에게 결심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번 윈터미팅의 '3대 이슈'는 오타니의 FA 계약,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포스팅 현황, 그리고 후안 소토 트레이드다.

이 가운데 오타니가 어느 팀과 계약할 것인가를 가장 뜨거운 이슈라고 봐야 한다.

여전히 LA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평가받고 있다.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전력, 일본과 가까운 태평양 연안이라는 지리적 위치, 부르는 대로 줄 수 있는 엄청난 자금력, 6년 동안 생활하면서 친숙하고 편해진 LA라는 기득권 등을 감안하면 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도 오타니 쟁탈전서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저스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무척 원한다. 다저스가 지난 겨울 FA 시장을 관망한 이유가 오타니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일 '오타니 쟁탈전이 역대 최대 규모의 천문학적 금액의 계약으로 곧 마무리될 수 있다. 애초 오타니에 관심을 기울였던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가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을 돌려 다저스,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LA 에인절스가 경쟁하는 형국'이라며 '한 관계자는 오타니가 최소 5억5000만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SPN은 앞서 지난달 12일 '오타니 FA 이슈는 오래갈 것 같지 않다. ESPN과 이야기를 나눈 수많은 단장들은 그가 생각보다 빨리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며 '아마도 윈터미팅이 끝나기 전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는 윈터미팅이 끝나는 오는 7일 이전 5억~6억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할 뜻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 '오타니 쇼헤이라는 브랜드, 즉 그의 FA 가치는 야구 못지않게 비즈니스에서도 엄청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오타니를 데려가는 팀은 팀 성적과 관중 동원보다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내용이다.

기사를 쓴 켄 로젠탈 기자는 '오타니는 그냥 야구를 잘 하는 선수 이상이다. 야구를 초월하는 문화 현상, 야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 아니 적어도 야구계의 리오넬 메시'라며 '어쩌면 그의 FA 행보는 모두 그가 선택할 팀, 예를 들어 다저스로부터 최대한 많은 돈을 끌어내기 위한 계략, 지렛대 플레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로젠탈 기자 역시 다저스를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보고 기사를 풀어나가고 있다.

로젠탈은 '모든 팀들이 그 일본 출신의 투타겸업 슈퍼스타를 구단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주며 돈을 크게 벌어다 줄 기회로 여기고 있다'면서 '오타니의 투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적어도 충분히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에인절스는 최근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지만, 오타니가 6년간 활약하는 동안 구단 가치가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관중 동원 면에서 오타니 효과를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2003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 17년 연속 관중 300만명 이상을 찍은 에인절스는 2020년 무관중 시즌을 지나 2021년부터 151만명→245만명→264만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300만명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이는 팀 성적 부진에 따른 것이지 오타나의 티켓 파워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로젠탈 기자는 '에인절스가 관중이 확 늘지 않은 건 8년 연속 루징 시즌을 보낸 탓이다. 하지만 관중 동원과 상관없이 에인절스는 수익 측면에서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ESPN은 오타니 마케팅 수익이 연간 수 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저스 혹은 양키스가 오타니를 품에 안을 경우 이미 3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흥행세에 큰 변화는 없어도 마케팅과 스폰서십, 지역 라디오 및 방송 광고에서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다저스가 오타니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비즈니스적 측면에서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상을 휩쓸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만장일치 MVP에 등극한 것을 비롯해 실버슬러거 AL 지명타자 부문,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AL 최고의 선수(AL Outstanding Player)를 차지했다.

첫 만장일치 MVP에 올랐던 2021년보다 훨씬 높아진 가치를 안고 F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가 만약 다저스를 선택한다면 그는 내년 3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즉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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