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라이벌 트레이드 3년... 이 정도면 윈-윈 아닌가. 타자는 4+2년 78억 대박. 투수는 29년만 우승+ML 신분조회+FA 협상중[SC초점]

권인하 기자

입력 2023-12-02 00:44

수정 2023-12-02 07:40

more
라이벌 트레이드 3년... 이 정도면 윈-윈 아닌가. 타자는 4+2년 7…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021년 3월 25일. 시즌을 앞두고 한지붕 두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의 1루수 양석환과 왼손 투수 남호가 두산으로 가고, 두산의 왼손 투수 함덕주와 우완투수 채지선이 LG로 가는 것. 사실상은 함덕주와 양석환의 1대1 트레이드였다. 오재일이 삼성으로 떠나면서 거포 1루수가 필요했던 두산이 양석환을 원했고, 선발과 불펜을 다 할 수 있는 투수를 원했던 LG가 함덕주를 필요한 자원으로 선택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라이벌팀이 주전급을 트레이드한 것이라 항상 주목을 받았던 둘이었고 둘의 활약에 따라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은 '두산이 잘했다'였다. 양석환은 두산으로 오자마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팀의 중심타자가 됐다. 타율 2할7푼3리에 28홈런 96타점을 올리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았다. 지난해엔 타율이 2할4푼4리로 내려갔지만 20홈런과 51타점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시즌엔 타율 2할8푼1리에 21홈런 89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잘 이어나갔다.

반면 함덕주는 2021년과 지난해엔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2021년엔 16경기서 1승2패 1홀드에 그쳤고, 지난해엔 13경기서 12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LG를 29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어엿한 '우승 멤버'가 됐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57경기서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땐 임시 마무리로 나서면서 불펜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시리즈에 돌아와 4경기에 등판해 2차전의 승리투수가 되기도 하면서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활약 속에 한국시리즈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와 홀드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승리투수는 처음이었다.

공교롭게 올시즌을 마치고 둘은 나란히 FA가 됐다. 양석환은 타자 최대어로 꼽혔고, 함덕주도 왼손 불펜 투수로는 최대어로 시장에 나왔다.

먼저 양석환이 빠르게 계약을 했다. 원 소속구단인 두산과 두번의 만남 만에 사인을 했다. 4+2년에 총액 78억원. 이번 FA 시장에서는 최고액이다.

LG도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으로 협상을 시작한 상황. 그런데 지난 30일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를 한 것. KBO는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 신분조회가 왔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팀에서 함덕주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구속이 140㎞대 초반에 불과한 함덕주이기에 진짜 메이저리그 팀에서 데려가려고 하는지, 데려가려고 하더라도 함덕주가 만족할만한 액수를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신분조회가 왔다는 것 자체는 함덕주로선 기분 좋은 일일 듯.

당시 트레이드의 목적은 두산은 거포 1루수였고, LG는 우승이었다. 두 팀 다 목적을 이뤘다. 양석환은 트레이드 후 두산의 주축 선수가 되면서 FA 대박을 터뜨렸다. 함덕주는 LG에 와서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9년만에 우승을 안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를 받으며 FA 협상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모두가 행복한 윈-윈 트레이드가 아닐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