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5위' 34세타자→'총액 78억원', 오버페이 논란?…가치 인정&안전장치까지 마련돼 있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3-12-01 09:29

수정 2023-12-02 06:23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3회초 2사 1,2루 두산 양석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석환(34·두산 베어스)이 결국 '베어스맨'으로 남는다.



두산은 30일 "FA 양석환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4+2년 최대 78억원 규모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신일고-동국대를 졸업한 양석환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됐다. LG에서도 양석환은 촉망받는 거포 유망주였다. 2018년 22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확실하게 기회가 오지 않았고, 결국 2021년 3월 오재일(삼성)의 이탈로 1루수가 필요한 두산에 오게 됐다. 두산은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보냈고, LG는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내줬다.

두산에서 확실하게 기회를 받은 양석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로 거듭났다. 이적 첫 해 28개의 홈런을 쳤고, 이듬해 부상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20개의 아치를 그렸다. '예비 FA'였던 올 시즌에는 21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리그 홈런 5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양석환은 FA 자격을 얻었다. 잠실구장에서 20개의 홈런을 친 거포인 만큼 매력적인 전력 보강 자원이라는 평가가 이었다.

문제는 샐러리캡이었다. 많은 구단들이 샐러리캡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석환 영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다.

아예 관심을 못받은 건 아니다. 일부 구단은 확실한 전력 보강을 위해 양석환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했다. 그러나 양석환의 두산 잔류 의지를 보였고, 구단 역시 두 차례 협상으로 바로 사인을 이끌어내는 적극성으로 계약을 성상했다.

총액 78억원으로 올 시즌 FA 시장 최대 금액을 사실 상 예약했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내야수 안치홍의 4+2년 최대 72억원(4년 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2년 연장시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두산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버페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한 살 많은 채은성의 계약과 비교하면 시장가가 나왔다. 채은성은 지난해 4+2년 총액 90억원(계약금 36억원에 연봉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에 계약했다.

채은성은 '예비 FA'였던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13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3리 23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한화 타선에 확실하게 힘을 보태면서 성공적인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석환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89타점 21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채은성의 예비 FA 시즌보다는 타율은 떨어지지만, 홈런이 9개 많았다. 올 시즌은 홈런 2개 적지만, 타율이 약 2푼 가량 높다.

양석환 계약의 2년은 무츄럴 옵션이다. 구단과 양석환 모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양석환에게는 '동기부여'고, 구단으로서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양석환은 "4년이 끝이 아닌 다음에도 계약을 할 수 있는 욕심이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결국 가치는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양석환은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내년에는 시즌이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운동은 이미 시작했다.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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