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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남은 82년생 동갑내기 친구…오승환도 깜짝 놀란 김강민 이적. 무슨 얘기 나눴을까 [논현동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11-30 18:11

수정 2023-12-0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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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남은 82년생 동갑내기 친구…오승환도 깜짝 놀란 김강민 이적. 무슨…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SSG 추신수와 김강민이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8/

[논현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적 결정된 당일에 (김)강민이랑 통화를 했다. 한화 가서도 물론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년이면 42세. 그럼에도 현역 KBO리그 선수라면 틀림없는 레전드다. 그들간의 유대감도 돈독할 수밖에 없다.

82년생 황금세대는 이제 3명밖에 남지 않았다. 오승환(삼성) 추신수(SSG) 그리고 김강민(한화)다.

SSG 랜더스는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최주환과 김강민을 풀면서 단숨에 스토브리그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김강민의 이적은 지난해 SSG의 우승을 지켜보며 뜨겁게 형성된 인천 야구 팬덤이 한순간에 식어버린 대사건이었다.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23년간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다. 5차례 우승에 모두 함께 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던 선수다.

그런 김강민이 당한 홀대에 팬덤이 분노한 것.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성용 전 단장이 사퇴했고, SSG랜더스필드에는 팬들이 보낸 인천야구 조화 화환이 가득 쌓였다.

오승환도 깜짝 놀란 소식이었다. 30일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오승환은 "축하한다? 아쉽다? 무슨 말을 못하겠더라"며 속상한 심경을 표출했다. 그 또한 KBO리그 기준 삼성 한팀에서만 14시즌을 뛴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다. 현재 삼성이 아닌 C등급 FA 신분이다. 동갑내기 친구의 갑작스런 소식에 속내가 복잡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마 많이 당황했을 거다. 한화 가서도 분명히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니까."

오승환은 "SSG 팬들은 많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김강민이 한시즌이라도 더 선수로 뛰는 게 팬들께 위안이 되지 않을까. (그라운드에서 뛰는)김강민을 보실 시간이 좀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강민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친구로서)일반적인 통화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나이에 관한한 언제나 '자신있다'고 일관해온 오승환이다. 하지만 이제 나이 얘기를 피할 수 없다. 매년 조금씩 구위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이제 삼성이 김재윤과 4년 58억원의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 김재윤의 계약이 주목받는 것은 그 보직이 마무리이기 때문.

오승환은 "우리팀의 가장 큰 문제가 불펜 아닌가. 난 늘 자신있다고 얘기하지만, 성적에서 조금씩 나이가 드러나고 있다. 부정할 수 없다"면서 "내가 FA라니, 참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얘기다. 삼성이 없었으면 오승환이란 선수도 없다. 팀과 잘 이야기해서 좋은 그림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개인적인 욕심은 내려놓겠다. 보직에 집착하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한결 단호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매번 삼성 팬분들께 거짓 약속(우승)만 해온 것 같다. 벌써 몇년째 이러고 있지 않나. 오늘 내가 올해의 기록상(400세이브)을 받았지만, 이젠 팀에만 신경쓰겠다. 몸상태는 확실히 괜찮다. 마지막으로 한번 삼성이 1등 한번 했으면 좋겠고, 나도 나이 얘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한 시즌을 한번 보내고 싶다."

논현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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