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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더비'에 '이숭용 더비'까지...새로운 라이벌전, 벌써부터 흥미롭다

김용 기자

입력 2023-11-30 11:02

수정 2023-12-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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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더비'에 '이숭용 더비'까지...새로운 라이벌전, 벌써부터 흥미…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프로 스포츠가 재밌는 건 라이벌전이 있어서다.



양팀 사이에 흥미로운 사연이 있으면, 그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와 몰입도가 커진다. 올해 한국시리즈도 그랬다. LG 트윈스 염경엽과 KT 위즈 이강철 감독. 광주일고 선후배 감독 사이에 얽힌 많은 사연으로 지략 싸움이 더 뜨겁게 느껴졌다. LG에서 아픔을 겪었다 LG를 나간 후 스타가 된 박경수, 박병호가 친정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도 관심사였다.

이미 KBO리그에는 라이벌들이 많다.

LG와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한지붕 라이벌'이다. 최고 인기팀인 LG와 KIA 타이거즈는 전통의 라이벌로, 만나기만 하면 '빅매치'다. 지역 정서가 반영돼 호남의 KIA는 영남의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도 늘 긴장감을 유지했다. 롯데는 제2의 홈이었던 마산을 NC 다이노스에 내주며 '낙동강 더비'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2024 시즌에는 흥미로운 '더비'가 더해질 분위기다. 감독 이동 때문이다. 관심을 모으는 매치는 롯데-두산, SSG 랜더스-KT 위즈 매치업이다.

롯데와 두산은 김태형 감독으로 연결됐다. 두산에서 감독을 하며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 두산은 2022 시즌을 9위로 마치자 곧바로 팀 체질 개선을 외치며 김 감독과 이별을 선택했다. 그렇게 영입한 새 감독이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었다.

반대로 우승에 목이 마른 롯데. 두산 출신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모셔왔다.

팬들이 김 감독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김 감독은 롯데팬들의 염원도 들어줘야 할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냉정한 결정을 내린 두산에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SSG와 KT는 이제서야 진정한 라이벌이 될 조짐이다.

양팀은 SSG가 전신 SK 와이번스이던 시절, 통신사 라이벌 이미지를 앞세워 'W매치'라는 새로운 라이벌전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은 싸늘했다.

그런 가운데 SSG가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고 이숭용 감독을 전격 선임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이 신임 감독은 KT에서 코치, 단장을 역임한 인물. 단장 시절 팀을 이끌며 2021 시즌 영광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통합 우승 직후 단장직에서 내려오고, 육성 총괄 자리로 이동을 했다.

우승 단장이 사실상 좌천된 모양새. 모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의구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내던 이 감독이 SSG 감독으로 화려하게 '금의환향'했다.

현역 시절 인천 연고의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타플레이어 강타자 출신. 야구계에서는 이 감독이 다른 팀은 몰라도 KT를 상대로는 총력을 다할 거라는 예상을 벌써부터 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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