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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 3관왕할 수 있었는데..." 장타율왕의 소감이라고? 부상이탈 미안함 전한 현역 레전드의 품격[SC초점]

권인하 기자

입력 2023-11-28 08:14

수정 2023-11-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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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 3관왕할 수 있었는데..." 장타율왕의 소감이라고? 부상이탈 …
SSG 최정이 영상으로 장타율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영상 캡쳐

[소공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SSG 랜더스 최정의 수상 소감이 화제였다. 최정은 26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O시상식에서 장타율상을 수상했다. 장타율 5할4푼8리로 홈런, 타점왕인 한화 노시환(0.541)의 3관왕을 저지했다.

이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최정은 미리 찍은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최정은 "노시환 선수가 3관왕을 할 수 있었는데 제가 시즌 막판 의도치 않게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제가 장타율을 지킬 수 있었다"라면서 "노시환 선수에게 너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상을 탄 선수가 오히려 경쟁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는 상황. 사연은 이랬다.

최정은 시즌 막판이던 10월 10일 KIA 타이거즈전서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발생해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일주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것. 최정은 남은 4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최정은 노시환과 홈런, 장타율에서 1위를 다투고 있었다. 홈런 29개로 31홈런의 노시환을 2개차로 쫓고 있던 최정은 홈런왕 도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10월 12일까지 장타율은 노시환이 5할4푼7리8모, 최정이 5할4푼7리7모로 노시환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후 최정이 경기에 나가지 않았고 계속 출전한 노시환의 장타율이 5할4푼1리까지 떨어지면서 최정이 장타율왕이 된 것.

최정은 부상으로 인해 끝까지 경쟁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노시환에게 미안함을 전한 것이다.

최정은 "내년에는 좀 더 떳떳한 성적으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05년 입단한 최정은 올해까지 통산 458개의 홈런을 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인 467홈런에 단 9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데뷔 20년차인 내년시즌 10개를 지면 새로운 대 기록을 쓰게 되는 것.

KBO리그 레전드의 반열에 오르는 최정다운 수상 소감이었다. 소공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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