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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집 한화, 1-2루 자원은 넘치는데 왜 안치홍 영입했나...열쇠는 정은원 외야 전환

김용 기자

입력 2023-11-26 10:49

수정 2023-11-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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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집 한화, 1-2루 자원은 넘치는데 왜 안치홍 영입했나...열쇠는 …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키움전. 8회말 역전의 빌미가 된 실책을 범한 2루수 정은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한화 이글스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흥미롭다.



FA 시장 개막 후, 무려 72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안치홍을 영입한 데 이어 2차드래프트에서는 23년 인천 '원클럽맨' 김강민까지 영입했다.

더 이상 꼴찌 경쟁은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신호탄이다. 결국 야구는 해줄 선수들이 해주는 거고, 즉시 전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한화는 안치홍 외 또 다른 FA 선수 영입도 추진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안치홍 영입이 과연 효율적이냐는 것이다. 안치홍이 능력이 없는 선수라는 의미가 아니다. 여전히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포지션. 안치홍의 주포지션은 2루수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좁아지는 수비 반경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안치홍을 1루수로 봤다. 한화 역시 안치홍을 붙박이 2루로 보기 보다는, 1루와 2루 그리고 지명타자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들어가는 자원으로 여겼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양 포지션은 그렇게 선수가 없다는 한화에서 상대적으로 풍족한(?) 곳이다. 1루는 '90억원 FA' 채은성이 있다. 뛰어난 타격 능력에 비해 외야 수비가 약한 채은성을 사실상 1루 전향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좌타 거포 1루수 김인환도 버티고 있다.

2루는 '터줏대감' 정은원에 신인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문현빈이 자리하고 있다. 정은원은 2021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그렇기에 허약한 외야쪽으로 눈을 돌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한화도 노력을 안한 건 아니다. 외야를 원했지만, 영입할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포지션 중복보다 급한 게, 타선 전력을 증강시키는 일이었다.

선수가 많은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포지션이 중복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안치홍 영입과 함께 한화도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정은원의 외야 전환이다. 이미 마무리 캠프에서 외야 훈련에 들어갔다. 2루수를 그만 시킨다는 게 아니라, 외야수로서의 가능성도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서는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2루 안치홍-1루 채은성에 정은원이 외야로 가줘도 그림이 괜찮아진다. 정은원은 군 입대까지 미루며 2024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문현빈은 원래 내-외야를 같이 보는 자원이었다. 그리고 채은성과의 문제도, 두 사람이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을 나눠 뛰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게 한화의 판단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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