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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78 작은 체격, 내구성 문제 없나" 3년 연속 4관왕 야마모토 좋은 투수 맞지만…메이저리그 2억달러는 '오버 페이'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1-06 17:22

수정 2023-11-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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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78 작은 체격, 내구성 문제 없나" 3년 연속 4관왕 야마모토 좋…
9월 9일 지바 롯데를 상대로 통산 두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야마모토. 사진출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오릭스 버팔로즈의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한다. 오릭스 구단은 5일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재팬시리즈 7차전이 끝난 뒤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행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겨울 연봉 6억5000만엔에 재계약했을 때 흘러나왔던 예상대로 흘러간다. 6억5000만엔은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로 출전해 우승에 공헌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FA),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주축 투수로 맹활약하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WBC 후유증 없이 소속팀에서 '괴물 투수'다운 호투를 이어갔다.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 승률 7할2푼7리.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올랐다.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받았다. 지난 9월 지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통산 두 번째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했다.

야마모토의 압도적인 구위, 제구를 보여주는 수치가 있다. 그는 164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2개를 내주고 볼넷 28개를 기록했다. 23경기 중 21경기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성적이다.

1998년 생, 25세에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마지막 묵은 숙제까지 끝냈다. 4일 벌어진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9이닝 138구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그동안 재팬시리즈에서 승운이 안 따르고 부진했는데,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의 여러 매체가 야마모토를 오타니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 FA 랭킹 2위에 올려 놓았다. 오타니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야마모토는 최고 시속 159km 빠른 공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거의 전 구종을 완벽하게 던진다.

25세 젊은 나이에 특별한 부상이 없었고, 제구까지 뛰어나다. 대다수 매체, 전문가들이 6~7년, 총액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예상하는 이유다.

찬사 일색이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마다 등장하는 레퍼토리다. 일본 국내 리그에서 선발 투수는 일주일 한 번 등판하는데, 메이저리그에선 5인 선발 체제로 계속해서 돌아간다. 등판 간격이 짧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경기 수도 차이가 크다. 일본프로야구는 팀당 143경기,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다. 이동 거리, 시차도 적응하고 극복해야 한다.

1m78, 80kg. 야마모토는 투수로서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이다. 1m90이 넘는 장신에 거구가 많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비하면 왜소하다. 큰 체격이 좋은 투수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해도, 유리한 건 분명하다. 체격이 작으면 투수로서 파워, 스태미나, 내구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들보다도 작다. 오타니가 1m93이고, 다르빗슈는 1m96,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는 1m85 기쿠치 유세이(토론토)는 1m83,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FA)는 1m85, 후지나미 신타로(볼티모어 FA)는 1m98이다. ,

야마모토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1선발급이 아닌 2~3선발 정도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좋은 투수는 분명한데 2억달러는 '오버 페이'라는 시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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