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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퀄리파잉오퍼 받았지만..." 보라스보다 유명해진 에이전트 진두지휘, $6억 전쟁' 본격화

노재형 기자

입력 2023-11-07 12:25

수정 2023-11-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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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퀄리파잉오퍼 받았지만..." 보라스보다 유명해진 에이전트 진두…
오타니 쇼헤이의 예상 계약 규모가 5억달러 이상이라는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이 시작됐다.



LA 에인절스가 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했다. 금액은 2032만5000달러다. 올해 QO는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오타니를 비롯해 맷 채프먼(토론토),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블레이크 스넬과 조시 헤이더(이상 샌디이에고),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등 7명의 FA가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QO를 제시받았다.

이들은 오는 15일 오전 6시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QO를 받아들일 선수는 없어 보인다. 대부분 1억달러 이상의 거액의 계약을 맺을 최정상급 실력을 지닌 FA들로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QO를 거부하면 원소속 구단을 포함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FA 시장이 본격 개장하는 시점이다. 이들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내년 드래프트 지명권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해당 구단이 사체시를 부과받았느냐에 따라 지명권 개수가 한 장 혹은 두 장으로 정해진다.

올해 사치세 납부 예정 구단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에인절스 등 9곳이다. 소위 '돈 많은' 구단들로 이 가운데 다저스, 메츠, 레인저스, 필리스, 블루제이스는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오타니는 얼마를 받고 어느 팀과 계약할까. 작년 여름부터 이에 관현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올시즌 오타니의 성적을 보자. 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325루타,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OPS+ 184를 마크했다. OPS와 OPS+, 장타율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도 차지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WHIP 1.061을 마크했다. 투타 성적이 과연 MVP 후보답다. 이날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공개한 각 부문 최종 후보에 오타니는 텍사스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엔과 함께 AL MVP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2021년에 이어 만장일치 MVP도 가능한 상황이다.

오타니의 FA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그가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을 원한다는 것과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았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타니의 FA 가치는 TJS와 별 상관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협상의 출발점이 5억달러이고, 최대 6억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날 'FA 랭킹 톱50' 코너에서 오타니를 1위에 올려놓으며 예상 계약 규모를 12년 5억2800만달러로 제시했다. 매체 기자 3명 모두 다저스와 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ESPN 알덴 곤잘레스 기자는 지난 6일 '오타니 쇼헤이 시즌이 왔다. 그를 쫓을 10개 구단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의 오프시즌이 공식적으로 우리 곁으로 왔다'면서 '3년째 압도적인 투타 겸업을 실행 중인 오타니의 몸값은 5억달러부터 6억달러까지, 심지어 8억달러에 이른다는 과감한 예상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8억달러는 ESPN 통계 전문 브래드포드 두리틀 기자가 지난 8월 15일 오타니의 가치를 수학적, 통계적 방법을 동원해 산출한 금액이다. 두리틀 기자는 오타니의 투타 능력을 세분화해 평가하며 연 평균 76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10년 계약을 한다면 총액 7억6000만달러, 11년이면 8억3600만달러에 이른다.

곤잘레스 기자 역시 다저스를 오타니의 유력 구단으로 지목했다. 그는 '다저스는 오랫동안 오타니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져 왔다.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저스는 지리적으로 (오타니가 편하게 생각하는)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해 있고, 우승 전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팀이며, 장기계약으로 묶은 선수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2명 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주는 올시즌 막판 오타니 영입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는데, 포스트시즌서 조기 탈락하면서 그 욕심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오는 8~10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다. 30개 구단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오타니 탐색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단장 모임에서 가장 주목받을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가 아니라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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