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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팬 여러분 38년간 고생하셨어요" 6년 전 사회인야구팀 선수가 재팬시리즈 MVP, 클라이맥스시리즈 11타수 1안타→29타수 14안타 0.483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1-06 08:46

수정 2023-1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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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팬 여러분 38년간 고생하셨어요" 6년 전 사회인야구팀 선수가 재…
5일 재팬시리즈 7차전에서 4안타를 때린 지카모토. 이번 시리즈에서 14안타를 기록하고 MVP를 수상했다. 사진출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한신 타이거즈는 외야수 지카모토 고지(29)가 태어나기 9년 전인 1985년, 재팬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했다. 퍼시픽리그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2승2패에서 2연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5차전이 열린 한신의 홈 고시엔구장에는 총 15만4339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5만1446명이나 됐다. 1~6차전에 5번-2루수로 출전한 오카다 아키노부는 타점없이 22타수 5안타, 타율 2할2푼7리를 기록했고, 3홈런을 친 3번 랜디 바스가 MVP를 차지했다.



그때는 몰랐다, 두 번째 우승까지 38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신에 우승을 내준 세이부는 1986년부터 7년간 6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했다.

59년 만에 열린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關西) 팀들 간의 '간사이 더비'에서 한신이 38년 만에 샴페인을 터트렸다. 3년 연속 퍼시픽리그 1위를 한 오릭스 버팔로즈를 7차전에서 7대1로 완파했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시리즈가 마지막 날 싱겁게 끝났다.

첫 우승 때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오카다(66)는 38년 만에 감독으로 우승을 지휘했다.

프로 5년차, 재팬시리즈 MVP. 지카모토를 빼놓고 우승을 얘기할 수 없다. 전 경기에 1번-중견수로 출전해 29타수 14안타, 타율 4할8푼3리. 시리즈 내내 공격의 중심에 지카모토가 있었다.

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원정 7차전. 4안타를 치고 1득점을 올렸다. 10월 28일 1차전에선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첫승을 이끌었다. 3-3으로 맞선 4차전 9회말, 1사후 볼넷을 골라 끝내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5차전에선 0-2로 뒤진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6대2 역전승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지카모토의 MVP 수상에 물음표를 달 수 없다.

3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쳤는데, 재팬시리즈 사상 4번째다. 이 3경기 모두 한신이 이겼다. 14안타는 역대 3위 기록이고, 1경기 4안타는 24번째다. 전 경기에 1번으로 선발 출전해 MVP를 수상한 건 1999년 아키야마 고지(당시 다이에 호크스)에 이어 24년 만이다.

지카모토는 7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선수회 회장으로서 부담이 컸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바닥까지 내려갔다. 히로시마 카프와 1차전 세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런데 이 안타가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친 유일한 안타였다.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타율 9푼1리. 피로 누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다행히 팀은 4전승(리그 1위 어드밴티지 1승 포함)을 거두고 마지막 시리즈에 진출했다.

재팬시리즈가 시작되자 지카모토는 다른 사람이 됐다.

투수로 간사이대학에 진학한 지카모토는 3학년 때 외야수로 전향했다. 팀 내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사회인 야구팀 오사카가스로 갔다. 2019년 그를 눈여겨본 한신이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다. 오사카가스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중학교 동창생과 결혼했고, 프로 데뷔 시즌에 딸을 얻었다.

호타준족에 수비까지 좋은 외야수. 프로에서 날개를 달고 펄펄 날았다.

2019년 데뷔 시즌에 센트럴리그 신인 최다 기록인 159안타를 쳤다. 도루(36개)와 3루타(7개) 1위를 했다. 신인왕은 '괴물'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에게 내줬으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2021년에 최다 안타(178개), 최다 득점(91개)을 했다. 5년간 4차례 도루왕에 올랐고, 2021~2022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입단 5년간 통산 773안타,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카모토는 5일 7차전이 끝난 뒤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

"팬 여러분, 38년 동안 고생하셨어요."

지카모토는 오사카 인근 효고현 출신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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