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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구째 시속 157km…9이닝 138구 완투승…14탈삼진 신기록, 투구수 제한 풀린 야마모토 마지막 임무 완수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1-05 00:47

수정 2023-11-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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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구째 시속 157km…9이닝 138구 완투승…14탈삼진 신기록, 투…
4일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올린 야마모토. 재팬시리즈 5경기 만의 첫승이다. 사진캡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8회초 선두타자 4번 오야마 유스케를 상대로 던진 110구째 초구 직구가 시속 157km를 찍었다. 이날 최고 158km 다음으로 빠른 구속이었다. 4,5,6번 타자를 차례로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126개. 야마모토가 야마모토처럼 던졌다.



그런데 8회말 1사후 몸을 풀더니, 9회초 또 등판했다. 선두타자 이토하라 겐타를 132구째 시속 15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1사 1루에서 대타 와타나베 료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8km 포크볼로 배트를 끌어냈다. 1번 지카모토 유지가 2사 2루에서 때린 초구가 2루수 땅볼이 됐다.

12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은 야마모토가 두 손을 번쩍 들며 포효했다. 포수 와카쓰키 겐야와 악수를 하고 덥석 끌어안았다. 138구 완투승.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오릭스 버팔로즈의 '괴물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 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9이닝 9안타 1실점 완투승을 올렸다. 비교가 불가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라는 걸 재확인했다.

5차전에서 오릭스는 2-0으로 앞서다가 8회 불펜이 무너져 6실점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4차전에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야마모토는 불펜에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작정한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책임졌다.

야마모토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오릭스는 5대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3패.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왜 야마모토를 주시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삼진 14개를 잡고 재팬시리즈 1경기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삼진을 올렸다.

2회초 1사후 한신 5번 셸던 노이지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맞았다. 시속 156km 초구 직구가 실투가 됐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렸다. 6번 사토 데루아키를 우익수쪽 2루타, 8번 이토하라 겐토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1사 1,3루. 이어진 2사 1,3루에서 9번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1차전의 악몽이 살아나는 듯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0월 28일 첫 경기에서 5⅔이닝 10안타 7실점(7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프로 7년 만에 처음으로 1경기에서 7자책점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맥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1번 지카모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 1사후, 7회 2사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야마모토는 1차전 패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 1차전을 내줬다고 해도 우리 팀은 쉽게 물러날 팀이 아니다. 6차전에 등판해 복수를 하겠다"라고 했다. 약속과 다짐을 지켰다. 그는 "모두가 걱정하는 걸 알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마모토가 지난번에 당했지만 2회 연속으로 당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 2년 연속 4관왕도 처음이었는데, 대기록을 추가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받았다.

일본 최고 투수가 재팬시리즈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3년 연속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4경기에서 승없이 2패만 기록했다.

2021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1차전에선 6이닝 1실점하고 0-1에서 강판됐다. 팀이 4대3 역전승을 거둬 패를 면했다. 6차전 땐 9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 1-1 동점에서 교체됐다. 지난해 다시 만난 야쿠르트와 1차전에서 4이닝 4실점하고 고개를 떨궜다. 지금까지 3년 연속 재팬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선 투수 4명 중 무승을 야마모토가 유일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야마모토는 마지막까지 괴물 같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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